배우 이민기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황제를 위하여'의 이민기가 이태임과 강렬한 베드신을 펼친 데 대해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이민기는 8일 스타뉴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이태임과의 베드신과 관련 "어차피 청소년관람불가일 텐데, 쓸데없는 내숭 없이 솔직하게 베드신을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극중 술집 여사장이자 연인으로 등장하는 이태임과 파격적인 베드신 연기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두 배우가 모두 전라로 등장하는 베드신은 높은 수위와 묘사로 기자시사회 이후부터 내내 화제가 됐다.
이민기는 "그렇게까지 보실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이 영화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고, 촬영은 더 많이 했지만 그 연장선상에서 격한 부분이 쓰여서 영화를 보며 '감독님이 그렇게 하셨구나'라고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민기는 "그런데 박성웅 형마저 '얘기는 안했다만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세요?'라고 물었더니 '그럼 안 세냐?' 하시기에 '아 세구나' 생각했다"며 "예쁜 사랑 이야기가 아닌 만큼 베드신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세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런 강렬한 느낌의 베드신을 촬영한 것은 이민기나 상대 이태임 모두 처음이었지만 '기왕 할 것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이민기는 "가끔 영화에서 '베드신을 했다'고 해 놓고 영화를 보면 '속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뭔가로 가린다거나 '베드신이 있었구나' 하는 것만 짐작케 하는데 그런 쓸데없는 내숭은 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전형적 멜로였다면 이런 베드신이 필요하지 않았겠지만,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의 이야기고 그 과정에서는 욕망인지 사랑인지 모를 베드신이 필요했다"며 "하기로 한 다음부터는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촬영했다. 앵글이나 조명, 자세 등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물론이고 이태임씨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찍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나락으로 떨어졌던 한 청년이 부산 뒷골목의 황태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누아르 영화. 이민기는 촉망받는 야구선수였으나 한순간에 추락한 뒤 끝 없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주인공 이환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1일 개봉을 앞뒀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