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뚝심, 주지훈의 패기, 광수의 반전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4.07.02 11:28


영화 '좋은 친구들'(감독 이도윤)은 세 배우의 영화다. 중학교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 온 세 친구 현태 인철 민수가 주인공. 배우 지성(37), 주지훈(32), 이광수(29)가 각각 이들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서로를 위한다며 한 일이 서로를 끔찍한 지옥으로 몰아넣는 탄탄한 감정의 드라마에서 세 배우의 앙상블은 특히 돋보인다. 지성의 뚝심, 주지훈의 패기, 광수의 반전은 '좋은 친구들'을 보는 주요한 포인트다.


과거 몇몇 코미디 영화 간간이 출연하던 지성은 '혈의 누'(2005)로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숙명'(2008), '나의 PS 파트너'(2013) 등에 출연했으나 여전히 그의 대표작은 드라마였다. 그러나 성실하고 꾸준하게 그는 신뢰를 쌓아갔다. '로열 패밀리'(2011), '보스를 지켜라'(2011), '대풍수'(2012), '비밀'(2013) 등 그의 작품들은 탄탄한 구성, 믿음직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지성은 새 영화 '좋은 친구들'에 이르러 단단한 뚝심을 기어코 스크린에서 증명해 내 보인다. 그는 부모와 등을 지고 사는 소방관 현태로 분했다. 많은 대사나 극한 감정 표현 없이도 자연스럽게 세 친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았다.

주지훈은 데뷔작인 드라마 '궁'(2006) 이후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키친'(2009), '결혼전야'(2013), 드라마 '마왕'(2007), '다섯손가락'(2012), '메디컬탑팁'(2013) 등 매 작품마다 모델 출신다운 실루엣을 뽐내며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왔다. 이번엔 다르다. 무려 10kg을 찌우고 슈트 차림을 고집하는 그는 아저씨 분위기까지 풍긴다. "아저씨 같다면 성공"이라는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에서 남자 냄새 물씬 나는, 허세 가득한 보험회사 직원 인철로 분했다. 틈 날 때마다 호기를 부리며 가장 큰 목소리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캐릭터를 만난 주지훈은 물 만난 고기처럼 카메라 앞에서 놀았다.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유쾌하고 허술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이광수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는 내세울 것 없지만 두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청년 민수 역을 맡았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2009~2010)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꾸준히 각 드라마는 물론 여러 영화에 출연해 온 배우다. '평양성'(2010) '원더풀 라디오'(2011), '내 아내의 모든 것'(2011), '간기남'(2012), '마이 리틀 히어로'(2012)에 이르기까지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다. '좋은 친구들'은 그의 작심한 한 방이다. 웃긴 '배신기린' 이미지가 강력할수록 반전도 더 크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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