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왼쪽)와 김태용 감독 / 사진=스타뉴스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가 이미 중국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김태용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최근 양가 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처에서 조촐히 결혼식을 올렸다.
2010년 영화 '만추'를 통해 배우와 감독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탕웨이가 광고 촬영을 위해 내한했을 당시 연인으로 발전,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가져 왔다. 지난달 2일 결혼계획을 공식 발표해 한국은 물론 중화권에서도 큰 관심을 받은 지 두 달도 안 돼 정식 결혼식까지 치른 셈이다.
김태용 감독 측은 앞서 김 감독과 탕웨이가 "예정대로 양가 가족들만 모여서 8월(음력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비공개로 치룰 예정"이라며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비공개인 관계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났던 두 사람은 지난 7월 12일 스웨덴 포뢰섬에 위치한 베르히만 하우스(Bergman House)에서 정식 결혼식과는 별개로 둘 만의 조촐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르히만 하우스는 두 사람이 존경하는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생지이기도 하다. 당시 두 사람은 베르히만 감독을 기리는 의미로 즉석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기로 결정했고, 베르히만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부부를 증인으로 바다가 보이는 베르히만 하우스 앞마당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참석한 현지인이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2일 결혼 계획을 발표하며 "영화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었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어려운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어려움은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세상의 모든 소중한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용 감독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했다. 김태용 감독은 '가족의 탄생'으로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대종상 시나리오상을 받는 등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2010년 '만추'에서 탕웨이와 함께 작업했다.
탕웨이는 지난 2007년 영화 '색,계'로 국내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0년 영화 '만추'에 현빈과 주연을 맡았다. 탕웨이는 '만추'를 통해 김태용 감독과 인연을 맺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탕웨이는 2011년 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하며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