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2탄! 2000년대 팬클럽은 어떻게 바뀌었나

최원주 더스타 기자  |  2015.01.04 08:00
스타와 팬, 갑과 을 같았던 이들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화했다. 2000년대,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그 경계는 더 허물어져갔다.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직접 물어본 2000년대 팬클럽 문화에 대해서 기록해봤다.


대표가수

god, 동방신기, 빅뱅, 비, 쥬얼리, 브라운아이즈, 보아, 휘성, 플라이투더스카이, 세븐, 드렁큰타이거, SG 워너비, 아이비,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 동방신기, 2PM, 비스트, 엠블랙, 씨엔블루

2000년대 팬클럽 문화 2000년대 팬클럽 문화


2000년대 팬클럽 문화 2000년대 팬클럽 문화


2000년대 비스트 팬클럽 창단식 2000년대 비스트 팬클럽 창단식


2000년대 원더걸스 팬미팅 2000년대 원더걸스 팬미팅



◆특징

H.O.T가 해체한 뒤, god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늘색 풍선’은 복덕방 할아버지도 알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는 2004년 동방신기로 이어졌다. 팬클럽 카시오페아는 회원수 80만 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스타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만큼 팬들과 더 가까워졌다.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출연, 꼭 정규 앨범이 아니어도 디지털 싱글, 유닛활동 등이 활발해졌다. 꼭 활동 시기가 아니어도 스타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 모바일이 발달함에 따라 팬카페, SNS 등 팬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다. 소속사를 거치지 않으면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던 1990년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팬클럽 가입도 훨씬 간편해졌다. 홈페이지에서 결제 후 회원가입과 간단한 인증으로 회원확인이 가능하다. 팬클럽 지금 물품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CD케이스, 화보집을 넘어서 인형, 한정판 피규어 등 다양한 MD상품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이 모든 물품은 홈페이지, 콘서트 현장 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응원 도구도 천차 만별이다. 기본적으로 풍선은 아직도 쓰고 있지만 검정비닐봉지, 신문지, 야광봉, 머리띠, 두건, LED, 레이져, 휴대폰 문구 등 가수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물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갑과 을 관계였던 스타와 팬의 관계도 점차 변화했다. 팬클럽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더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신곡이 공개되면 현수막, 지하철 광고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검색어 순위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각 소속사에서는 이런 팬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 기획사에서는 팬클럽을 직접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다. 팬클럽이 등을 돌렸을 때는 걷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팬클럽이 합심하여 조직적으로 보이콧을 진행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는 일도 빈번해졌다. 이렇게 이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더 긴밀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팬클럽이 곧 우리 오빠의 모습’이라는 인식이 강해졌어요. 매너있는 행동을 하려고 하죠. 예전에 비해 공연이 끝나고 쓰레기도 많이 가져가는 추세에요." -배유찬(전 '쇼! 뮤직탱크' PD)

"최근에는 스타의 역조공이 많아진 것이 큰 특징이죠. 더 이상 받으려고만 하지 않아요. 팬들을 위해 음식을 직접 포장하기도 하고, 추운 날에는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기도 해요." -김OO(기획사 홍보담당자)

"같은 소속사 가수라면 더 챙겨주고, 서로 상부상조 해주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특히 앨범이 나오면 다른 팬클럽에서 스트리밍 횟수도 늘려주고, 기사에 댓글도 달아주기도 해요. 우리는 한 식구다 라는 유대감이 형성이 된거죠." -이OO (기획사 홍보담당자)

"공연할 때 팬클럽에서 화환을 쌀로 보내는 게 유행처럼 번졌어요. 나중에 그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거죠. 시기와 질투가 다툼으로 번졌던 옛날에 비하면 생각지도 못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권OO (기획사 마케팅 담당자)

"최근에는 ‘사생팬’ 이라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예전에는 연예인을 보기위해 밤새서 기다리고 장사진을 쳤었다면 지금은 잠깐 기다리고 살짝 보고 쿨하게 가는 식이에요. 행사를 진행하다보면 확 느껴져요. 팬 사인회를 하더라도 정말 몇몇 골수팬들을 제외하고는 지나가다 들른 구경꾼이 훨씬 많아요. 그만큼 연예인보다 자기 생활에 시간을 더 쓰는 거죠." -박혁수 (이벤트 회사 대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자 팬클럽들이 앞 다퉈서 구호 물품을 배송했어요. 저도 기사보고 알았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죠. 가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해주니까요." -이OO (기획사 홍보 담당자)

스타뉴스 더스타=박한빛누리 기자 today@mtstarnews.com / 사진 스타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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