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들의 '꽃청춘'..그땐 그랬지

안이슬 기자  |  2015.04.16 07:02
배우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왼쪽위부터 시계방향)/사진=\'탈출\', tvN \'피플인사이드\', \'남자가정부\', \'본능\' 스틸 배우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왼쪽위부터 시계방향)/사진='탈출', tvN '피플인사이드', '남자가정부', '본능' 스틸


때로는 높은 계단 앞에 약해지고 낯선 외국 음식에 진저리를 치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도 청춘이 있었다.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H4(꽃할배 4인방)에게도 패기 넘치던 과거가 있었다.


'꽃할배'의 큰형 이순재의 연기인생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BS 개국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한 이순재는 이후 TBS 드라마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출신의 지적인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이순재는 '관부연락선', '인목대비' 등 드라마와 '나무들 비탈에 서다', '집념', '토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스타들과 함께 활동했다.

중년에 접어들며 이순재의 연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대발이 아버지'로 불리게 한 MBC '사랑이 뭐길래', 김수현 작가의 가족극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의 스승으로 유의태 역을 맡았던 MBC '허준' 등 다양한 캐릭터로 1990년대 꾸준히 시청자를 만났다. 이순재는 젊은 배우들 일색인 브라운관에서 MBC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통해 여전히 주연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광고계에서도 굵직한 유행어를 남겼다. 절로 신뢰가 가는 이순재에게 딱 맞았던 보험회사 광고에서 선보인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 않고"라는 대사는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소주 마니아' 신구의 연혁도 만만찮다. 1972년 KBS '허생전'으로 데뷔한 신구는 영화 '간난이', KBS 1TV '옛날 나 어릴적에', MBC '원미동 사람들' 등을 통해 대중의사랑을 받았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진중한 이미지를 더한 신구는 KBS 2TV '사랑과 전쟁'에서는 가정법원의 판사 자리를 오랜 시간 지켰다. 그는 KBS 2TV '학교',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다수의 작품에서 교사로 분하기도 했다.


신구의 코믹연기 내공을 확인시켜줬던 작품은 누가 뭐래도 SBS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노구 역을 맡은 신구는 집안의 어른임에도 쉽게 토라지고, 별 것 아닌 것으로 가족들에게 시비를 걸기도 하는 '미운 70대'를 연기했다. 1936년생, 올해로 만 79세임에도 신구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영화 '내 심장을 쏴라', '기술자들'과 SBS '신의 선물-14일'에 연이어 출연했다.

지금도 미중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박근형은 젊은 시절에도 서구적인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1963년 K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청춘의 덫', '별들의 고향3'을 비롯해 '여명이 눈동자', '제4 공화국', '모래시계'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다. 외모만 눈에 띄었던 것은 아니다. '이중섭'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중년에 접어든 후에는 '회장님' 역할을 유독 많이 맡았던 박근형, 최근 개봉한 '장수상회'에서는 윤여정과 황혼의 로맨스도 선보였다. 세월이 지난다고 그 멋진 외모와 분위기가 어디 갈까. 사랑에 빠진 남자를 연기하는 박근형은 여전히 멋지다.


'꽃할배'의 막내 백일섭. H4중 가장 어리지만 1944년생이다. 1965년 KBS 공채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백일섭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 대중적인 작품들과 '죽어서 말하는 여인'과 같은 스릴러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5년 '망나니'는 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안기기도 했다.

백일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홍도야 우지 마라'의 가락이 등장한 작품은 1992년 작품인 MBC '아들과 딸'. 이 작품 속 사투리가 버무려진 구수한 말투와 서민적인 이미지가 '아들과 딸'을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푸근한 아버지 같은 백일섭의 이미지는 KBS 2TV '오작교 형제들', KBS 1TV '힘내요, 미스터 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등 최근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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