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밭다리걸기'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머니투데이에 연재됐던 기획물로, 기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반응이 좋았던 교양 기사를 단행본의 성격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묶은 것이다
'우리말 밭다리걸기'는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 '밭다리 후리기'는 우리말을 똑똑하게 쓰는 법(맞춤법/띄어쓰기/발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2부 '밭다리 감아돌리기'는 잘못 쓰고 있는 외래어나 관용어(한자어) 등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각 글의 말미에는 마무리 문제를 실어 독자가 이해한 바를 체크하고 지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가 살고 거니는 곳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불량한 띄어쓰기는 기본이고, 아예 표기법마저 틀린 것들이 많다. 또는 백화점이나 대기업에서 내보내는 광고지, 홍보물을 유심히 살펴보더라도 부주의함과 실수가 넘쳐난다. 영문 텍스트를 대할 때는 부호 하나까지 쌍심지를 켜고 검토하지만 정작 우리말 표기엔 지나치게 관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우리말 밭다리걸기'의 출발점은 바로 이것이다. 또한 저자인 머니투데이 나윤정, 김주동 기자도 이를 바탕으로 '우리말 밭다리걸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자 한다.
우리말 올바로 쓰기의 필요성만 가지고 이 책을 논할 수는 없다. '우리말 밭다리걸기'는 다른 어느 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징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것은 바로 '너무 재미있어서 읽다가 배꼽 빠진다. 다 읽고 나서 우리말의 안타까운 현실에 눈 뜬다'이다.
'우리말 밭다리걸기'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리타분한 도덕책처럼 폼을 잡지 않는다. 문법 공부를 하자며 품사론을 들먹이고, 어휘의 유형을 분류하고, 맞춤법 규칙을 나열하고, 원칙에 따른 띄어쓰기를 하자고 강조하지 않는다.
또한 잘못된 어휘, 맞춤법이 틀린 표기, 아리송한 외래어와 사자성어 등을 일상에서 선택하여 아주 쉽게 풀이한다. 이를테면 인터넷에서 "나 어제 남자 친구랑 헤어졌어. '시련'당했어"라는 문장을 발견했다면 이를 소재로 잘못된 어휘를 잡아내어 설명해준다. '실연'과 '시련'의 뜻을 각각 풀이하고, 올바른 쓰임을 알려주는 식이다. 그러고 나서 재치 있게 한 마디 덧붙인다. "물론 '실연'을 당하면 '시련'의 시기가 찾아옵니다"하고 말이다.
일상생활 속의 소재를 '탁' 잡아내 우리말의 바른 쓰임과 연결해주고, 까다로운 맞춤법을 깨알 같은 재미로 분석해주는 이 책은 전 국민이 한번쯤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이다.
SNS에 자신의 생각을 많이 노출하는 10대 이상의 청소년층, 학창시절 국어시간 이외에는 우리말 공부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일반인, 정확한 글쓰기를 연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들, "남들이 다 그렇게 쓰니까 나도 그렇게 쓴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는 이 땅의 모든 한국인 국적자들에게 '우리말 밭다리걸기'는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는 우리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