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 언론과 김인식 감독이 본 오타니의 약점 '심리전'

삿포로(일본)=한동훈 기자  |  2015.11.08 06:20
오타니. /사진=OSEN 오타니. /사진=OSEN


결전의 날이 밝았다. 8일 오후 7시 일본 삿포로돔에서 한국은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 선발은 2015 시즌 3관왕에 빛나는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로 명실상부 일본 최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9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과 포크볼을 앞세워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 탈삼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투타 겸업으로 11승 10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였다가 투수에 전념한 올해에 최고 반열에 오른 것.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일폰 프로야구 최고구속인 162km/h를 던지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최근 KBO리그에도 강속구 투수가 늘어나면서 한국 타자들의 빠른 공 적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지만 160km/h은 생소하다. 김인식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니퍼트 공도 못 치는데 160km/h은 어떻게 치나"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21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에서 틈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일본 매체 '석간 후지'는 지난 7일, 오타니의 푸에르토리코전 투구 내용을 분석하며 "클라이막스 시리즈와 달라진 게 없었다. 주자가 나가면 여전히 제구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5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1차전서 아웃카운트 5개를 연속으로 잡아놓고 갑자기 흔들렸다. 5회 2사 후에 안타를 맞은 뒤 스스로 실책을 저질러 위기를 자초했고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지난달 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도 오타니는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부진한 바 있다. '석간 후지'는 "(오타니가)한 달만의 등판에서도 불안감을 해소 시키지 못했다"며 한국전이 험난한 경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인식 감독도 정신적인 면에 주목했다.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데 포크볼까지 좋다"며 난색을 표하면서도 "국제대회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지 않느냐"며 큰 경기서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실제로 오타니의 국제대회 경험은 2012년 세계청소년대회가 전부인데 당시에도 한국전에 등판했었는데 패전투수가 됐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0-3으로 패했었다.

이때 한국 청소년대표팀을 지휘했던 이정훈 전 감독(現한화 2군감독) 또한 "그때 우리가 주자가 나갔을 때, 오타니를 흔들어놨다. 당시 5회 1,3루 상황서 오타니가 던지는 타이밍에 우리 1루 주자가 뛰었다. 이어 일본 내야수들의 콜이 들어갔고, 오타니가 공을 던지려다가 안 던져서 보크를 범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계책이 들어맞은 것"이라 회상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개막전에서는 테이블세터로 나설 것이 유력한 이용규, 정근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도 "박병호, 이대호가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마음대로 되겠는가. 일단 이용규와 정근우가 많이 살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일본 킬러 김광현으로 맞선다. 한국 타자들이 오타니를 괴롭히는 데 성공한다면 승부는 의외로 쉽게 넘어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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