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시대'.. 가고시마 유망주캠프서 본 '2016 넥센'

가고시마(일본)=김우종 기자  |  2015.11.24 06:05
넥센 유망주 캠프가 한창인 가고시마 내 실내 연습장. /사진=김우종 기자 넥센 유망주 캠프가 한창인 가고시마 내 실내 연습장. /사진=김우종 기자


긴 여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도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넥센 유망주들이 알토란 같은 땀을 흘리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 '넥센의 미래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일분일초가 아까운 듯 계속 훈련을 이어갔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유노모토구장에 열린 '유망주 교육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총 규모는 39명.

투수조에서는 최고참 이정훈을 비롯해 양훈, 이보근, 신재영, 박주현, 김정훈, 김정인이 참가하고 있다. 포수는 지재옥과 김재현 2명. 내야수로는 장영석, 임동휘, 장시윤, 송성문, 김수산, 외야수에는 강지광, 송우현, 박정음, 홍성합, 허정협, 김규민이 각각 이번 유망주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넥센은 10개 구단 중 '자율' 훈련을 가장 중시하는 팀이다. 하지만 이는 시즌을 치르고 있는 1군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시즌 종료 후 넥센이 예비 전력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바로 유망주에게만큼은 혹독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캠프도 마찬가지였다. 약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선수들은 '6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을 반복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캠프 내내 선수들에게 매달려 있느라 쉴 틈이 없었다. 유망주들이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것은 당연했다.


넥센이 이번 마무리캠프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시 '기본기'다. 기본기가 하나도 없이 단, 한 번에 크는 선수는 없다. 강정호와 박병호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몇 년에 걸쳐 성장했다. 특히 이정훈과 이보근, 양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다.

내년 시즌 넥센은 일대의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강정호가 빠져나간 데 이어 올해에는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게 유력하다. 또 23일 구단은 밴헤켄이 일본 진출 의사를 피력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밟혔다. 아울러 유한준, 손승락, 이택근, 마정길 등이 FA 권리를 행사한 상황이다.

결국 이들의 공백을 기존 1군 선수들, 그리고 이번 유망주 캠프서 구슬땀을 흘렸던 선수들이 메워야 한다. 다행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올해 넥센에 입단, '최고 구속 147km'까지 찍는 박주현은 2016 시즌 넥센의 기대주다. 손혁 투수 코치는 "넥센의 내년 시즌 비밀 병기"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파워와 장타력을 겸비한' 강지광을 비롯해 부상 후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온 뒤 복귀한 김규민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장시윤과 빠른 주력이 장점인 외야수 박정음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재목감이다.

넥센 선수단은 24일 훈련을 마지막으로 2015 유망주 캠프일정을 마무리한다. 23일 오후 가고시마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넥센 선수단은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코치들의 지도 하에 호텔 복도에서까지 훈련을 실시했다. 과연 이번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서 열심히 뛴 선수들 중 내년 시즌 고척돔을 누빌 수 있는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넥센 선수들의 러닝 훈련 모습.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선수들의 러닝 훈련 모습.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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