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망주캠프서 본 '2016 넥센'.. 기대와 우려의 공존

가고시마(일본)=김우종 기자  |  2015.11.25 06:05
넥센의 2015 유망주 캠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의 2015 유망주 캠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의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교육캠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창단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부상했다. 이 성과의 밑바탕에는 화수분처럼 샘솟는 신인급 유망주들, 그리고 이들을 갈고 다듬는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 그리고 열정이 있었다.


그동안 넥센은 큰 외부 FA 영입 없이 내부에서 알토란 같은 재목들이 성장해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강정호가 떠났지만, 김하성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또 조상우와 한현희는 경험을 쌓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는 재목들이다. 이들은 팀에서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리그 수준급 선수로 거듭났다.

넥센은 이들을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있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 이 유망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유노모토구장에 열린 '유망주 교육캠프'에 참가,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조에서는 '최고참' 이정훈을 비롯해 양훈, 이보근, 신재영, 박주현, 김정훈, 김정인이 참가했다. 포수는 지재옥과 김재현 2명. 내야수로는 장영석, 임동휘, 장시윤, 송성문, 김수산, 외야수에는 강지광, 송우현, 박정음, 홍성합, 허정협, 김규민이 각각 이번 유망주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총 규모는 39명.

'자율'을 강조하는 넥센의 1군 선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 일정을 계획해 몸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적고 어린 유망주들은 다르다. 오히려 혹독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이 시즌 종료 후 넥센 코칭스태프의 주도 하에 마무리 캠프서 이뤄진다.


이번 유망주 캠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6일 훈련-1일 휴식'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역시 혼자 여러 선수들을 맡은 채 지도를 했다.

넥센이 이번 마무리캠프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본기'였다.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기가 필수다. 그 과정을 뛰어넘고 한 번에 모든 것을 얻고자 한다면 이는 욕심일 것이다. 강정호화 박병호, 서건창, 유한준 같은 선수들은 모두 경험을 쌓는 과정이 있었고,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했다.

이번 유망주 캠프에 참가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기본기 훈련에 충실했다. 그리고 이들 중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내년 시즌 넥센이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 제1선발 에이스인 밴헤켄이 일본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팀 내 1선발과 4,5번 타순을 책임졌던 주력 선수들이 빠져나간 상황. 거기에 유한준, 손승락, 이택근, 마정길 등도 FA 권리를 행사한 상태다. 내년 시즌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번 유망주 캠프에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내년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박주현이 눈에 띈다. 올해 넥센에 입단한 박주현은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던질 줄 안다. 손혁 투수 코치는 "내년 시즌 넥센의 비밀 병기"라며 큰 기대를 보였다.

또 타자 쪽에서는 파워와 장타력을 겸비한 '포스트 박병호' 강지광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한 자리를 노린다. 또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와 넥센에 복귀한 김규민,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장시윤과 빠른 발을 갖고 있는 박정음도 넥센의 내년 시즌을 책임질 기대주다.

한편 넥센은 캠프에 참가한 선수단 전원이 '프리미어12' 대회를 TV로 보며 열렬히 한국을 응원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자신들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를 보게 한 뒤 '관전평'까지 쓰게 했다는 후문이다.

넥센 선수단은 24일 최종 훈련을 끝으로 유망주 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25일 귀국하는 선수단은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소집 전까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 예정이다. 과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2016 넥센에서 '알짜배기' 활약을 펼칠 선수들은 누가 될 것인가.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 중인 넥센 선수단. /사진=김우종 기자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 중인 넥센 선수단.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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