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이슈'에 신태용 감독이 보인 '소신'

축구회관=심혜진 기자  |  2017.09.25 11:04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최근 한국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히딩크 이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소신은 지키되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10월 7일)와 친선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10월 10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튀니지전은 모로코전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이번 소집 명단 23명을 모두 해외파로 구성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이것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뜨거웠던 부분은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시켰다. 소방수로 긴급 투입돼 2번의 무승부를 거두며 최대한의 목표를 일궈냈다.

하지만 격려, 박수보다는 질타가 더 컸다. 히딩크 감독이 비공식적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고, 이것이 알려지자마자 국민들의 관심은 모두 히딩크 감독으로 쏠렸다.


더욱이 승리 없이 무승부만을 거두고 왔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많은 격려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후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감독이 아닌 한국 축구에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입장을 밝혔으나 히딩크 감독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논란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이날 작심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 논란과 관련해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모로코전이 평가전이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됐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과정이 중요하지만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결과를 내야만 하는 입장이 된 것.


신 감독은 "처음에는 10월 A매치를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두 경기를 패하면 큰 후폭풍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평가전은 본선에 맞추는 과정이다. 비난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주관을 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히딩크 감독의 조언에 대해서는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신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은 분명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4강 신화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며 "히딩크 감독이 사심없이 도움을 주시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우리나라 축구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오케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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