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월화드라마 '크로스'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크로스'에서 고경표가 장기 기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소민으로 인해 그 마음을 조금씩 흔드는 순간들이 왔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연출 신용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에서는 강인규(고경표 분)와 고지인(전소민 분)은 교도소에서 만났다.
이날 고지인은 장기 기증 서약을 받기 위해 교도소로 향했다. 고지인은 한 노인 제소자에게 장기 기증에 대해서 설명했다. 고지인은 "뇌사일 경우 2주 이내 심장이 멈추게 된다. 그 전에 장기를 기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지인이 장기 기증에 대해서 설명할 때 강인규가 다가와 "가족이 받을 상처는요?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라며 장기기증에 반대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당황한 고지인은 "물론 가족이 반대하면 그때 철회할 수 있습니다"라고 황급히 말했지만 강인규를 황당하게 쳐다봤다.
강인규의 말에 서약서에 서명하던 펜을 내려놨던 제소자는 "내 가족이야"라며 강인규에게 자신의 딸 내외와 손녀 사진을 보여주었다. 제소자는 "이렇게 라도 살게 되면 오고 가며 또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내가 죄를 지었는데 좋은 일 하나라도 해야 얘들한테 나쁜 일이 안 생기지"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강인규는 눈빛이 흔들렸다. 장기매매를 당한 아버지, 그리고 가족 동의 없이 장기 기증을 하게 된 여동생을 둔 그로서는 장기 기증을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미처 헤아려본 적이 없는 터였다.
이후 고지인은 "당신 의사 맞아요? 왜 장기기증에 반대해요. 가족 중에 장기기증한 사람이라도 있나"라며 비꼬았다. 고경표는 "내 동생이 뇌사로 죽었다. 내 동의 없이 양아버지 동의만으로 장기기증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고지인은 죄책감에 고경표에게 사과하기 위해 차를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타고 가던 차는 길가에서 앞차의 과속운전으로 4중 교통사고를 내 고지인과 강인규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다치고 말았다.
놀란 강인규는 재빨리 사고가 난 차량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사고가 난 차량은 다름 아닌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했던 제소자의 딸 부부와 손녀였다. 제소자의 딸은 심지어 임신 중이었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기절하고 말았다. 제소자 가족의 얼굴을 알아본 강인규는 충격에 빠졌다.
강인규는 사람을 살리려는 의사와 달리 사람을 죽이기 위해 의학을 배운 의사였다. 아버지는 장기 매매 집단에게 희귀 혈액형과 희귀 장기라는 이유로 살해 당했고 여동생은 뇌사 하자마자 양아버지 고정훈(조재현 분)에 의해 장기 기증을 하게 됐다.
이에 강인규는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의 동의 없이 장기를 잃게 되었고 가족으로서 얻은 그의 충격은 실로 대단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와 계속 얽히는 인물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이었다. 과연 고지인이 강인규에게 맺힌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하고 장기 기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