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성균 기자
"안녕하세요. 솔로 가수 이창민입니다."
이번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가수 인생의 2막을 걷고 있는 이창민을 만났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는 요즘 매니저 없이 홀로 스케줄을 다닌다고 했다. 한결 단출해진 그에게서 이전과 다른 여유와 여백을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이번 솔로 앨범 '더 브라이트 스카이'를 들어보면 보컬에 힘을 많이 뺀 거 같더라고요.
▶이게 사실 물에 떠 있는 백조처럼 물밑에는 발로 열심히 젓고 있거든요. 하하. 선천적인 목소리가 아니고 후천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해서 내는 목소리니까요. 놓치면 바로 본색이 나와요. 듣기엔 편하게 들려도 안에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감성을 실을 여유가 없더라고요.
-가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목소리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가 컨디션을 엄청 타요. 로딩이 되게 늦게 되는 편이라 콘서트 할 때는 5시간 전에 무조건 일어나야 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유전이더라고요. 성악하는 저희 고모도 많이 고생했대요.
-가족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그룹 BB의 윤이지 씨가 이모죠? 창민 씨 집안은 노래를 다 잘하나 봐요.
▶솔직히 이모는 노래 못할 줄 알았거든요. 한 번은 이모랑 노래방에 갔는데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원래 솔로 준비를 하셨대요. 가족들이 다 잘하세요. 제가 가수 될 때 아버지가 '집에서 노래 제일 못하는 놈이 가수 될 줄은 몰랐다'고 하셨어요. 하하. '밥만 잘 먹더라'가 잘 되니까 가족들이 인정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명절에 용돈을 안 주세요. 하하.
/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솔로 앨범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어떤 음악을 할지가 제일 고민이었어요. 발라드는 많이 불렀고, 원래 전공은 펑키, 컨트리 쪽인데 우리나라에서 주류는 아닌 거 같았어요. 아무래도 대중이 나에게 듣고 싶어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간 극이 있더라고요.
'이쁘다니까'를 작업한 김원 작곡가 형과 얘기를 하다가 제가 '생각이 많다'고 하니까 '생각이 너무 많아'로 쓰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쭉쭉 써내려간 것들을 형과 주고받으면서 수정해서 나온 게 이번 타이틀 곡이에요. 사실 '결혼해줘요'가 먼저 나와서 싱글로 내려고 했어요. '퀸 비'(Queen Bee)는 겨울에 싱글로 내려고 했고요. 다 타이틀로 생각하고 쓴 곡들이라 개인적으로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요. 전 라이브를 할 기회가 생기면 일부러 수록곡을 불러요. 그만큼 이번 앨범에 애정이 많아요.
-수록곡이 전부 자작곡으로 채워졌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생각하는 제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곡을 구한다고 하면 아마 2AM이나 옴므 같은 발라드를 작곡가 분들이 줬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제가 그런 곡들을 받았을 때 그 팀보다 잘 부를 자신이 없거든요. 반대로 제가 지금 한 곡들을 2AM한테 줘도 제가 더 잘 부를 수 있어요. 그런 곡들을 세팅하고 싶었어요. 노린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예산도 많이 절감됐고요. 하하.
/사진=임성균 기자
-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떠나서 1인 기획사를 차렸어요. 이유가 궁금해요.
▶우선 회사와 계약은 종료가 됐고요. 제가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받았고, 그리고 8년 정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있었거든요. 소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에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저를 한 번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로 앨범도 도전해보고 싶었고요. 더 지나면 진짜 못 낼 것 같았거든요. 1년 뒤 후회하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는 거죠.(웃음) 아직 작곡가 퍼블리싱 계약은 빅히트와 유지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 나올 때도 A&R이랑 상담했어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께 '혼자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니 뭐라고 하시던가요?
▶'창민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주라'고 하셨어요. 마지막에 나갈 때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씀드렸더니 '네가 도전하고 선택한 길이니까 무조건 잘 돼야 한다'고 응원해주셨어요.
-인터뷰③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