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사진=대한축구협회
과정과 결과. 대한축구협회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후 2시 축구협회 6층 회의실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평가와 차기 감독에 대한 주제로 열렸다. 회의는 2시간 반이 소요될 만큼 심도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단연 감독 선임 문제였다. 신태용 감독의 유임인지 아니면 새로운 감독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감독을 찾기로 했다. 다만 신태용 감독 역시 후보에 올라 다른 후보들과 경쟁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서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호 독일을 꺾고 돌아왔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유임은 보류하기로 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한 나라 대표팀 감독 결정은 어려운 일이다. 오늘 회의에서는 선임 기준과 방향성을 정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감독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는 감독,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나라의 격에 맞는 감독,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대회 경험이나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 우승 경험 등의 경력을 가진 감독, 축구 철학에 부합한 감독, 능동적인 축구 스타일을 추구하는 감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철학'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철학이라 하면 능동적인 공격 전개, 지속적인 득점 상황을 창조해내는 전진 패스와 드리블이 우선 순위가 되는 공격,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압박 수비인 주도적 수비 리딩,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 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한 철학으로 가줬으면 한다고 하더라. 감독이 바뀌어도 한 철학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가슴 아픈 말이었다. 어느 나라든 감독은 바뀔 수 있지만 같은 철학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가 더 있다. '결과'도 중요하다. 김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없었다. 결과 없는 감독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도 있어야 하고 철학과도 맞아야 한다"면서 "오전에 유명한 감독보다 유능한 감독이라고 말했었는데, 유능하지만 유명한 감독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이끌게 된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축구협회가 감독 선임에 대해 설정한 데드라인은 9월 A매치 전까지다.
그래도 신중한 하겠다고 답했다. 과연 축구협회가 과정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