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장르에 대한 갈증..유혹에 흔들리지 않겠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2019.03.05 14:26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배우 김동욱(37)이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이상 감독 김용화)으로 쌍천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동욱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어쩌다, 결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김동욱이 말한 '어쩌다, 결혼'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 분)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렸다.


'어쩌다, 결혼'은 다양한 영화의 저변 확대와 충무로의 신인 감독, 배우들을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김동욱은 지난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어쩌다, 결혼'은 하정우, 정우성, 이정재가 기획했으며, 하정우로부터 대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신과 함께' 촬영 끝나고 (하정우에게) 대본을 받았다. 제게 주시면서 재밌게 읽어보라고 하셨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플롯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결혼'은 많이 봐왔던 전개나 결말이 아니라 신선한 부분이 있었다. '신과 함께'를 오랫동안 찍다보니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김동욱은 하정우에게 '어쩌다, 결혼'의 대본을 건네 받았지만, 출연 결정에 있어서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쩌다, 결혼' 출연 결정 후 정우성을 만난 사연도 전했다.

"친분이 있는 선배님들이 대본을 주실 때는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 저보다 훨씬 다양한 작품들에서 연륜을 쌓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제게 추천해준 대본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고 보게 된다. 출연 결정 후 정우성 선배님을 만났다. 우성 선배님께서 좋은 취지의 작품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기회가 닿아 만나게 돼 반갑다고 하시면서 잘해보자고 하셨다"

김동욱은 오랜만에 밝은 작품을 하게 돼 갈증을 해소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현장이 재밌었으며,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이 유쾌했다고 말했다. 또 밝은 현장 분위기로 인해 중간 중간 애드리브를 넣어 연기를 했다고 했다.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 캐릭터 분석, 리딩, 리허설 등 작업 과정에서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최대한 따라가고 공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무겁고 깊은 역할과 작품을 했을 때 가진 스트레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유쾌하고 즐겁게 접근하는 방식을 많이 즐겼다. 실제로 애드리브들이 적용된 장면도 많았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김동욱은 호흡을 맞춘 고성희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극중 초반과 같이 고성희와 어색한 사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성희가 먼저 말을 걸어와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동료 배우와 케미스트리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저희 영화는 각자 얘기가 정석대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부담이 덜했다. 성희 씨와는 극중 초반처럼 어색한 사이였지만 금방 친해졌다. 성희 씨가 먼저 친근하게 말도 많이 걸어줘서 더 빨리 친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김동욱은 고성희와 '어쩌다, 결혼'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됐다고 했다. 고성희가 출연했던 다른 작품들을 보고 매력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성희와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성희 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그 전에는 성희 씨가 나왔던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영화 상에서도 매력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파트너로 작품을 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었다. 많은 작품에서도 보여줬던 것과 같이 성희 씨는 많은 매력과 장점을 가진 친구다. 다시 성희 씨와 만나서 작품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반갑게,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다, 결혼'은 박호찬, 박수진 남녀 두 감독이 각각 성석, 해주의 콘셉트부터 대사에 이르는 캐릭터 빌딩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은 박호찬 감독의 디렉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 중 한 감독의 디렉팅을 받았지만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저는 전적으로 박호찬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았다. 저희도 처음에 두 감독님의 디렉팅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지만 로맨스가 없기에 촬영하면서 '잘 될까'라는 의아함이 있었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각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고 연기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두 분이 대본을 같이 작업하셨고 캐릭터에 대한 부분이 공유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성희 씨와 저는 리허설을 하면서 서로 간에 조율을 통해 연기했다"

김동욱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초심'을 강조했다. 김동욱이 말하는 초심은 과거 자신이 가졌던 열정이었다. 그는 촬영에 임하면서 과거의 추억과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대단한 결심을 한 건 아니다. 다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단편 영화나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환경에서 연기하고 경험했던 기억들이 많이 생각났다. 저희 영화가 제가 어렸을 때 찍었던 영화들처럼 찍었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제가 어렸을 때 열정을 가지고 참여했던 추억과 기억이 살아났다. 신인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취지에 공감이 갔고, 열정이 생겼다"

김동욱은 '신과 함께'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동욱은 '신과 함께' 이후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게 됐다고 했다. 또 그는 본인의 매력이 빛나는 장르에 대해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 다양한 작품들을 접했다. 그래서 조급함에 당장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들어오는 작품들에 대한 포지셔닝(주인공으로 돋보이는 것 등)이라든지 여러가지 조건에 유혹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하고 싶은 게 많다. 저의 심리적인 것도 반영되고, 전작들의 영향도 받는다. 다양한 작품을 해내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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