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서 훈련 중인 박세웅./사진=심혜진 기자
박세웅은 지난 10월부터 김해 롯데 2군 구장인 상동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박세웅은 3년차가 된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최동원-염종석의 계보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8년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팔꿈치에 탈이 난 것이다. 시즌 종료 후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세웅은 재활 후 지난 6월 25일에 복귀했다. 12경기 등판해 60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지만 순조롭게 복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세웅은 "수술을 했었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늘상 해오던 시즌 준비다. 또 프로그램도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투구폼 교정의 효과도 봤다. 박세웅은 "웬만해서는 바뀐 투구폼으로 가려고 한다. 중간 중간 수정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완벽한 투구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지금 폼이 잘 잡혀있기 때문에 유지해보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문회(47) 신임 감독과의 동행도 기대가 된다. 그는 "아직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어떤 야구를 추구하시는지 빨리 파악해 선수들이 맞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박세웅은 프로 6년차다. 2014 KT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2015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왔다. 박세웅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사이 감독은 4번이나 바뀌었다. 이종운(2015)-조원우(2016~2018)-양상문(2019)-공필성 감독 대행(2019)까지. 그리고 이번에는 허문회 감독이 취임했다. 그럼에도 그는 의연했다. 박세웅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어느 지도자든지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100%, 베스트로 하는 것을 좋아하실 것이다. 나 역시 베스트로 플레이 하려고 준비하겠다. 그 모습 계속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노경은(35)의 존재도 힘이 된다. 박세웅은 "개인적으로 노경은 선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될 때가 많았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면 다음 날에 '어제 경기는 없던 경기라고 생각하되, 좋지 못한 것은 적어놓고 잊지 마라'는 충고를 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