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보경 기자= 뜨거운 함성과 축제의 장인 올림픽이 올여름 도쿄에서 열린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에서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기 위한 최종예선이 전 세계 각지에서 치러지고 있다. 남자축구는 지난 22일 호주를 꺾고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여자축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2장뿐인 본선 티켓,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여자축구 본선 진출권은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 총 2장뿐이다. 이를 위한 7개국의 최종 경쟁이 내달 3일에서 9일까지 제주도와 중국 난징에서 열린다. A조 대한민국, 베트남, 미얀마는 제주도에서, B조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은 난징에서 최종예선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그리고 각 조 1, 2위가 모인 3월 6일, 11일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올림픽 본선 진출국을 가리게 된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내달 3일 오후 7시 미얀마와, 9일 오후 3시 베트남과 경기를 치른다.
EAFF E-1 챔피언십은 도쿄올림픽을 위한 모의고사?
콜린 벨 감독은 작년 10월에 열린 EAFF E-1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내년 2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아주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회 목표로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과 더불어 올림픽 최종예선에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이 수능이라면 EAFF E-1 챔피언십은 9월 모의고사 정도의 큰 시험이지 않을까. 모의고사가 중요한 이유는 성적에 따른 만족과 패배감을 느끼기 위함이 아닌 다음 시험을 위해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둬낸 첫 공식 대회에서 벨 감독은 어떤 점을 느꼈을까?
작년 12월에 열린 EAFF E-1 챔피언십은 FIFA 규정에 따라 해외파 선수의 의무차출이 불가한 대회였다. 따라서 벨 감독의 첫 공식 대회인 2019 EAFF E-1 챔피언십 명단은 WK리거와 대학 선수 즉, 오롯이 국내파 선수로만 이루어졌다. 또한, 다양한 나이대의 선수 구성으로 나이에 상관없는 자연스러운 경쟁과 기존 선수들과 신예의 조화를 목표로 했다는 특징을 보였다. 지소연(첼시FC위민),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WFC), 이금민(맨체스터시티WFC) 등 핵심 전력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과 함께 장슬기(마드리드CFF)가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벨 감독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지난 20일 발표한 명단에는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그리고 최근 스페인 리그로 이적한 장슬기까지 총 4명의 해외파 선수가 차출됐으며 2019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 14명이 대거 포함됐다. 가능성을 입증한 2명의 대학선수도 포함됐다. 바로 2019 AFC U-19 여자 챔피언십과 EAFF E-1 챔피언십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추효주(울산과학대)와 2019 AFC U-19 챔피언십 득점왕, 2019 KFA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강지우(고려대)다. 이 같은 구성은 지난 대회를 통해 호흡을 맞춘 기존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량이 뛰어난 해외파 선수들과 가능성을 입증한 신예 모두의 조화를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명단 (20명)>
GK: 윤영글(경주한수원),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전하늘(수원도시공사)
DF: 어희진(구미스포츠토토), 김혜리, 심서연(이상 인천현대제철), 장슬기(마드리드CFF), 홍혜지(창녕WFC)
MF: 박예은(경주한수원), 장창(서울시청), 이영주, 이소담(이상 인천현대제철), 지소연(첼시FC위민), 여민지(수원도시공사), 강지우(고려대),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WFC)
FW: 추효주(울산과학대), 최유리(구미스포츠토토), 강채림(인천현대제철), 이금민(맨체스터시티WFC)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KFA, 여자축구의 모든 것 AA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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