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축구연맹 "K리그 선수들 연봉 삭감 필요성 있다, 고통 분담 동참 의미"

축구회관=김우종 기자  |  2020.07.28 11:55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일부 구단들의 선수단 연봉 감액 시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선수단 연봉 감액의 필요성은 존재하고, 구단들 역시 필요가 있다고 계속해서 언급을 해왔다. 단 연맹이 일방적으로 선수단 연봉 감액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합의의 장을 만들 것이며 선수들도 K리그가 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공감을 하기를 바라는 측면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K리그 구단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관중으로 전환은 됐지만, 아직 10%밖에 입장이 되지 않아 실제로 구단에 재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K리그 구단들은 지난 3월부터 연봉 감액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선수단 측의 반대로 인해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선수 본인의 동의 없는 일방적 삭감은 없다"면서 "연봉 감액의 최종 절차는 계약 당사자인 구단-선수 간 합의에 의한 계약 변경이다. 감액을 원치 않는 선수에게 강제할 수 없으며 그럴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선수들도 K리그 구성원으로서 현재 K리그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게 맞는 책임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맹은 구단과 선수 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선수들도 고통 분담에 동참했으면 한다는 의미"라면서 "지난해 대비 입장수입 감소액 약 120억원, 구단 및 연맹 매출 손실 추정액은 약 575.6억원이다. 선수단 인건비가 구단 예산의 60~70%를 차지한다. 그 외에는 필수불가결한 부분만 겨우 지출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적 손실 전부를 연봉에서 보전하겠다는 접근은 아니다. 구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선수들도 한번쯤 스스로 K리그를 지탱하는 다른 구성원들을 위해 십시일반 동참했으면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연봉 감소가 선수단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연맹은 "추가 등록기간 마감 기준, K리그 전체 선수는 743명(군팀 상주 제외)이며, 이 중 기본급 3600만원 이하를 받는 266명(약 36%)은 감액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다. 나머지 477명에게는 연봉 중 36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일정한 감액 비율을 적용해 전후 연봉을 비교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연맹은 "선수들이 일부분 희생하고 구단-선수 간 상생을 도모한다면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의 문화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해외 리그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수없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수원FC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중 구단 대표들과 선수 대표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간담회를 연맹이 주선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합의가 도출되면 8월말 연맹 이사회가 권고적 성격의 의결을 할 수 있다. 단 이사회 의결 자체로 연봉이 감액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절차는 당연히 구단-선수 간 합의에 의한 계약 변경이며, 동의하지 않는 선수에 대한 연봉 감액은 없다"고 재차 힘주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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