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친 따라 '디자인 경영'에 속도 낸다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2020.11.12 16:2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R&D캠퍼스를 찾아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R&D캠퍼스를 찾아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첫 공식 메시지로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미래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고 당부했다. 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도 했다.


경영진은 이날 회의에서 진 리드카 미국 버지니아대 다든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 스탠포드대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를 비롯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대표, 한종희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디자인 경영은 이 회장 시절부터 삼성이 강조해온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생전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은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다. 기획력과 기술력이 훌륭하더라도 기업의 문화가 담기지 않은 디자인은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제품만 잘 만드는 1.5류는 디자인 감성을 겸비한 1류를 넘어설 수 없다", "0.6초만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이건희 어록이 여기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에서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을 운영한다. 전세계에서 모인 디자이너 1500여명이 삼성의 문화를 담은 디자인을 이곳에서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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