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골' 공격수들 향한 홍명보의 믿음 "기다려줘야죠"

김명석 기자  |  2021.04.30 00:46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울산현대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울산현대
울산현대의 올 시즌 가장 큰 약점은 최전방이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26골) 주니오(35·창춘 야타이)가 떠난 뒤 김지현(25)과 힌터제어(30·오스트리아)를 새로 영입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개막 두 달이 넘도록 득점이 없다.


김지현은 선발로만 8경기에 나섰지만 1개의 도움에 그치고 있고, 힌터제어는 2경기 선발과 4경기 교체로 나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이 승점 6점 차로 뒤쫓고 있는 선두 전북현대의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31·독일)가 7골로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동안은 김인성(32)이나 이동준(24·이상 4골), 김민준(21·3골) 등 측면에서 득점이 다양하게 나온 점을 위안으로 삼았지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상대가 울산 측면을 봉쇄하자 팀 득점력도 급감했다.

실제 개막 8경기 동안 15골을 넣었던 울산의 득점 수는 최근 4경기에서 단 1골, 심지어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선두 전북을 추격하는데 힘이 부치는 배경이다.


그러나 홍명보(52) 감독은 김지현과 힌터제어, 두 공격수를 향해 무한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괜히 부담을 주기보다는, 묵묵히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터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는 29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광주FC전 대비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본인들이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위축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수들을 향한 이러한 믿음은 지난 18일 수원삼성전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홍 감독은 "선수를 믿고 기다려줘야 선수들도 부담을 갖지 않고, 또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건 이러한 홍 감독의 믿음과 신뢰에 대한 공격수들의 보답이다.

어느덧 시즌이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새 소속팀에 대한 적응은 어느 정도 마쳤다. 팀도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2선이나 측면 등 득점원이 다양해진 만큼 김지현이나 힌터제어가 최전방에서도 골을 넣어주기 시작하면 정상을 향한 울산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수원전 직후 "아직까지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고, 팀으로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서서히 노력의 결과물이 나타날 때가 됐다. 시선은 5월 1일 오후 7시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3라운드가 열리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으로 향한다.

지난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산현대 김지현(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산현대 김지현(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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