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 1위와 최고의 윙백, 벤투 부름 받을 수 있을까

김명석 기자  |  2021.05.24 00:06
제주유나이티드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유나이티드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주민규(31·제주유나이티드)와 이기제(30·수원삼성)가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월드컵 예선 3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하거나 선수 부상 때문에 최정예를 소집할 수 없었던 지난 3월 한일전과 달리 이번 3연전엔 가용한 전력이 모두 소집될 전망이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발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공격수인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15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전북현대의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2년 연속 이 부문 톱5를 외국인 공격수들이 싹쓸이했던 K리그에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주민규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4월 들어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는 4월 4일 수원FC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4경기에서도 3경기에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 등 두 달 가까이 날카로운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정도 활약이라면 대표팀의 굳건한 원톱인 황의조(29·보르도)의 백업 공격수로서 충분히 발탁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백업 공격수로 자주 발탁했던 이정협(30·경남FC)이 2부리그에서 1골(12경기)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변수는 지난 2019년 스리랑카전 4골 등 아시아 약팀들과의 무대에서만큼은 활용도가 높았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33·상하이 선화)의 발탁 가능성이다. 황의조에 이어 김신욱도 승선하면 공격수 자리가 마땅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명단을 구성할 때마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은 대부분 2명 정도로만 제한해왔다.

23일 광주FC전에서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는 수원삼성 이기제(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3일 광주FC전에서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는 수원삼성 이기제(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의 왼쪽 윙백인 이기제도 올 시즌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전 경기(18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윙백이라는 포지션을 감안한다면 눈에 띄는 기록이다.

특히 그는 지난달 15일 성남FC전이나 23일 광주FC전 등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이나 전북전에서 나온 대포알 슈팅 등 K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왼발 킥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측면 수비수로서 강인한 체력도 이기제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벤투호에 확실한 왼쪽 수비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는 이기제의 이번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왼쪽 측면 수비에 기용했던 자원들 가운데 김진수(29·알 나스르)와 홍철(31·울산현대)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박주호(34·수원FC)는 최근 소속팀에서 측면이 아닌 중원에서 더 많이 뛰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윤종규(23·FC서울)도 소속팀에선 오른쪽 측면으로 대부분 출전할 만큼 전형적인 왼발 풀백과는 거리가 있다.

만약 주민규와 이기제가 나란히 A대표팀에 승선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규는 연령별 대표팀 경력도 없고, 이기제는 U-23 대표팀 이후 성인대표팀과는 인연이 닿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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