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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디스패치는 지난해 7월 권민아와 지민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비롯해 AOA멤버들이 권민아의 집으로 찾아가 나눈 대화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내용과 대화록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지민이 부친상을 당했을 당시 권민아가 장례식장을 방문했고 이후 권민아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뒤 권민아는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민을 비롯한 AOA 멤버들은 사과를 위해 권민아를 찾아갔다. 지민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권민아는 '어떻게 기억 못 하냐.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과를 받아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팀을 탈퇴한 초아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이 중재에 나섰다. 멤버들의 설득에 결국 권민아가 지민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더 이상 폭로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민은 이후 팀을 탈퇴했다.
그러나 권민아는 다시 폭로를 이어갔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직접 폭언이 담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권민아는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가 나오게끔 공개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민을 향한 협박 문자에 대해서는 "복수심에 불타 해서는 안 될 발언들과 행동들이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지민과 AOA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초 보도 이후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입장은 발표되지 않고있다. 그리고 FNC의 침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논란 당시 FNC는 한 달이 지나서야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입장 표명과 관련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 양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FNC의 뒤늦은 대응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FNC 입장에서 지난해 이뤄졌던 대화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설사 진위여부를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공개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2019년 팀을 탈퇴한 권민아는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팀을 탈퇴한 지민은 FNC 소속이지만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FNC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민아는 최근 논란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어 죄송하다. SNS도 당분간 접겠다"고 밝혔다. 지민은 지난 6월 설현과 함께 가수 이상순과 CF 감독 이준엽이 함께 연 사진전에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공개됐다. 목격담에 따르면 지민은 많이 말랐지만 밝은 모습이었다고 전해졌다.
아직 권민아와 지민, 두 사람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활동에 전념해야 할 다른 AOA 멤버들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대중들 역시 계속된 폭로로 적지 않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추가적인 폭로와 갈등보다는 조용한 마무리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에서 FNC의 침묵은 가장 현명한 대처로 보여진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