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22시즌이 시작되면서 경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매년 초반에는 강급된 선수들과 신인들의 싸움, 여기에 기존 급별 우수한 전력들의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구도가 아닌 긴 공백기를 가졌던 다수의 선수들의 유입으로 그야말로 혼전성 짙은 경주가 많아졌다. 경주 수의 증가로 인해 다양한 편성이 가능해진 점 또한 이런 경주를 양산하고 있다.
'경륜은 득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속설이 곳곳에서 깨지고 있다. 이 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주가 1월 2일 부산에서 펼쳐진 6경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경주는 결승전도 아니고 거기에다 기존 우수급 강자 김민배(23기 세종)와 유성철(18기 진주)의 득점이 높아 이들의 우승 경합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까지 예상했던 경주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딴판의 경주가 펼쳐졌다. 김민배가 공백기가 있던 임영완, 유성철 등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려 했으나 아무도 자리를 주지 않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김민배는 어쩔 수 없이 한 바퀴 반이라는 강수를 두며 입상을 시도했다.
결국 초주를 배정 받았던 장우준(24기 부산)이 김민배를 받아가는 형국이 되면서 쌍승식 58.5배, 삼쌍승식은 무려 289.4배라는 초고배당이 나왔다. 이 경주를 기점으로 1월 7일부터 펼쳐진 대부분 경주에서 득점순이 아닌 공백기 길었던 선수들과 기존 경주를 펼치던 선수들 간에 맞부딪치는 상황이 속출했다.
우수급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특선급에서도 통할만한 추입력을 보유한 김종력(11기 김해A)도 2,3착에 그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나마 김주동(16기 3상남), 김정태(15기 가평)는 토요경주 2착으로 득점 우위를 통해 결승진출을 이뤄냈다.
경륜전문가들은 올 시즌을 '혼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 경륜 관계자는 "혼전 양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며 "기본적으로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훈련상태를 파악해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