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사진=심혜진 기자
이학주는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스프링캠프 첫 날을 치렀다.
이학주는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도전에 나섰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며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부상 여파로 결국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했고, 독립리그를 거쳐 군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으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이학주가 삼성을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왔고, 마차도와 이별해 유격수 공백이 생긴 롯데가 유력행선지로 꼽혔다. 소문은 현실이 됐다. 지난달 24일 전격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이학주는 세 시즌 동안 248경기에서 타율 0.241(746타수 180안타), 84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은 좋지 않았지만 수비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캠프 첫날을 보냈다.
롯데 래리 서튼(52) 감독은 "모든 프로 선수는 성격이나 훈련 방식이 각자 다르다.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선수들이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최고의 것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학주는 롯데 유니폼 잘 어울리는 것 같나라는 질문에 "편하고 좋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고 "스프링캠프 첫 날이다. 팀 분위기 좋다. 캠프 잘 맞추는게 목표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 잘 따라갈 수 있게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민규 (40)단장과 이학주의 인연 때문에 롯데행의 소문이 나온 바 있다. 이학주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 코치와 선수로 사제의 정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학주는 "트레이드 후 단장님과 통화했다. 그게 끝이었다. 와서 잘하라고 하셨다.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이학주는 "성적을 좋지 않아 팬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 워크에식 등 외적인 문제도 말이 나왔는데,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여기서는 마음 먹고 팀 선수들과 분위기 좋게 플레이하겠다"고 달라지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일단 이학주는 주전이 아니다. 김민수(24), 배성근(27)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욕심 당연히 나지만 첫날이다. 캠프를 통해서 에너지를 절실하게 쏟는다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최근 2년간 보여줬던대로 하면 당연히 주전 못한다. 공 하나 절실하게 수비하고, 주루 플레이, 공격에서도 더 집중해서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이학주는 "솔직히 자신감은 많이 떨어져있다. 부담도 있다. 캠프를 통해서 몸상태가 어떤지, 시즌을 통해서 잘 해나가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선수들과 융화해서 피땀 흘리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