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vs JYP, '엔터 시가총액 넘버2' 자존심 대결

홍덕기 객원기자  |  2022.02.07 11:13
이수만 SM총괄프로듀서와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 이수만 SM총괄프로듀서와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
K-팝을 이끌고 있는 에스엠과 JYP가 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시가총액 1조5993억원을 기록, 1조5708억원의 JYP를 제치고 '10조 클럽' 하이브에 이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넘버2에 복귀했다.


에스엠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6위, JYP는 27위다. 그 시총 차이는 285억원에 불과해 양사의 주가 변동률이 2%만 변해도 순위가 바뀌는 박빙이다. <표 참조,>

에스엠-JYP 시가총액 추이 에스엠-JYP 시가총액 추이


에스엠과 JYP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시가총액 순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추월과 탈환을 반복하고 있다.


에스엠, 한때 JYP 시총 절반 수준까지 하락

에스엠은 1990년 후반부터 20년 이상 아이돌 시장 1인자로 군림했으나 레드벨벳, NCT 이후 신인 그룹을 내놓지 못하고 드라마, 광고대행업 등으로 곁눈질하는 사이, 2020년 트와이스, 있지, 스트레이키즈 등 글로벌 스타를 앞세우며 본업에 충실했던 JYP의 맹추격에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시가총액 차이도 심각했다. 2020년 말 종가 기준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6997억원으로 JYP(1조3631억원)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그해 말 방탄소년단(BTS)의 하이브가 상장하자마자 3위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멤버들의 잇단 악재로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더라면 4위에 그쳤을 공산이 크다.

주가가 바닥을 친 에스엠은 2000년 하반기 4차산업혁명시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비전인 'SM컬처 유니버스(SMCU·SM Culture Universe)'라는 기치를 내걸며 반전을 꾀했다.


하이브의 '위버스'를 벤치마킹, 자회사 디어유의 버블을 론칭시키며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격상시켰고 가상세계 아바타와 함께 4인조 걸그룹 에스파를 선보이며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멤버 구성으로 혼란을 빚던 NCT와 일부 멤버의 군 입대로 힘이 빠졌던 엑소도 재정비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접목될 때, 에스엠의 글로벌 아티스트와 지적재산권(IP)이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과 디어유 상장 이슈와 맞물리면서 에스엠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8월 JYP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사는 현재까지 간발의 차로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 중이다.

JYP, 블라인드·티저 마케팅으로 소문난 엔믹스 데뷔 눈앞

JYP는 오는 22일 7인조 걸그룹 엔믹스를 데뷔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이름도 없는 걸그룹의 블라인드 앨범을 6만장 넘게 판매하고 멤버를 차례로 공개하는 티저 마케팅을 통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제가 키운 그룹이니 믿어주세요"라는 박진영 대표와 JYP의 자신감을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신인 그룹에 대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JYP는 에스엠과 비교해 매출액이 적지만 높은 영업이익률로 증권가에서 후한 평가를 얻고 있다.

2021년 3Q 누적 매출액은 1301억원으로 에스엠의 4950억에 비해 1/3이 안되지만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에스엠 569억원의 2/3를 넘겼다.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에스엠의 12%를 압도한다.

국내외 매출 구성도 에스엠에 비해 양호하다. 2021년 3Q 누적 매출액 중 해외 판매 비중이 48%다. 에스엠의 16%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는 지난해 6월 에스엠과 손을 잡고 디어유의 2대주주로 올라서 뒤늦게나마 만회했고 7월 두나무와 K-팝 기반의 NFT 공동 사업을 선언하면서 선수를 쳤다.

지난해 시가총액 2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던 에스엠과 JYP. 글로벌 시장을 어떤 전략으로 확장해가는지, 미지의 세계인 메타버스와 엔터테인먼트의 접목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덕기 객원기자 beaba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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