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 캡처
21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고미란(엄정화 분)의 사연이 공개됐다.
앞서 '푸릉마을의 스타' 고미란은 3년 만에 제주로 돌아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미란과 전 남편의 통화가 공개됐다. 고미란의 전 남편은 "미안해. 이번에 지윤이 졸업 여행은 지윤이, 다비드, 나, 그리고 지윤이 엄마만 가겠다"고 통보했다. 고미란은 "지윤이 엄마는 나다. 중학교 때까진 내가 키웠다. 소피 덕 본 건 고작 7년이다"며 분노했지만 전 남편은 딸 지윤이의 의견이라며 상처에 못을 박았다.
고미란은 전화를 받지 않는 딸에게 "그래도 아이슬란드 오로라 보러는 나랑 가라. 내가 다른 건 다 양보해도 그건 양보 못 한다. 나랑 단 둘이 가자"고 음성 편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미란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다 바다를 향해 "제주야. 고미란이 왔다. 잘 있었냐. 오랜만이다"고 소리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고미란은 이후 정은희가 일을 나간 틈을 타 집 청소를 시작했다. 집안 곳곳을 닦고 새로 꾸미던 고미란은 "우린 비밀이 없으니까"라며 일기장까지 훔쳐보기 시작했다. 고미란은 고등학생 정은희의 일기장을 훔쳐보며 흐뭇해하다 책상 위에 있던 최근의 일기까지 보게 됐다. 고미란은 그 일기장에서 자신을 향한 정은희의 진심을 알게 됐다.
그 일기장에는 '아무리 고미란이 널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만만한 따까리'로 생각하는 나쁜 년이고, 이기적이고 이중인격자래도, 끝까지 싫은 거, 상처받은 거 티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그래서 예전에 미란이한테 진 빚 다 갚고, 고미란이랑 똑같은 인간, 이기적이고 이중인격자 같은 인간은 되지 말자. 그게 지금 정은희 네가 할 일이다'는 문장이 적혀 있던 것. 고미란은 충격에 빠져 정은희를 떠봤으나 정은희는 끝까지 본심을 숨겼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 캡처
인정은 김명보가 고미란의 옆에 앉아 실실 웃자 구두 굽으로 그의 발을 사정없이 밟더니, 김명보가 자리를 떠난 틈을 타 고미란에 "언니. 우리 서방한테 찝적대지 말아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인정은 고미란이 "줘도 안 가진다"고 코웃음치자 한층 더 분노하며 정은희에 고미란의 뒷담화를 늘어놨다.
동창 모임이 끝나고, 고미란은 김명보가 단란주점 앞 정자서 홀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목격했다. 고미란이 다가가자 김명보는 뜻밖의 진실을 꺼내놨다. 아내 인정이 의부증에 걸려 자신을 자주 폭행했다는 것. 고미란은 김명보의 몸 곳곳에 난 상처와 발톱이 다 빠져 피가 흐르는 발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져 그를 위로했으나, 마침 등장한 인정은 고미란이 자신의 남편을 유혹한다고 의심하며 머리채를 잡아버렸다.
고미란은 함께 머리채를 잡고 싸우다 감정이 격해져 이를 말리는 정은희의 뺨까지 때리고 말았다. 눈물을 흘리며 돌아온 고미란은 집에서 결국 정은희에 자신이 일기장을 읽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고미란은 살벌한 싸움 끝에 "그냥 나 버려라. 못 버리냐. 의리 빼면 시체인 정은희라? 그럼 내가 버려줄게"라며 "의미 없이 길기만 한, 한없이 가벼운 우리 우정, 네 일기장처럼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리자"고 말한 뒤 떠나버렸다.
이시호 기자 st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