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왓챠
배우 김태훈이 왓챠 '최종병기 앨리스'로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빌런으로 돌아왔다. 전형적이지 않은 느낌의 악역을 맡으며 "연기가 즐겁고 재미있었다"라고 거듭 밝히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의미 있게 추가했다.
김태훈은 7일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지며 '최종병기 앨리스'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훈은 '최종병기 앨리스'를 통해 빌런 스파이시로 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의문의 전학생이자 킬러 겨울(송건희 분)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여름(박세완 분)이 만나 범죄 조직에 쫓기는, 핑크빛인 줄 알았는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하이틴 액션 로맨스. 김태훈은 '최종병기 앨리스'에서 국제적인 킬러 집단 컴퍼니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서 달아난 최고의 인간 병기 겨울(박세완 분)을 집요하게 쫓는 인물 스파이시를 연기했다.
김태훈은 먼저 '최종병기 앨리스'에 대해 "일반 작품과는 달랐다"라고 운을 떼고 "순간순간의 느낌들이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고등학교 내 신들이 훨씬 대본 때보다 많이 재미있었다"라고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훈은 자신이 연기한 스파이시를 떠올리며 "악역을 이전에도 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연기한 스파이시는 극으로 가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마음대로 느껴지는 대로 해도 되는 느낌의 캐릭터였다"라며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표현들도 재미있었고 새로운 역할의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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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응축해서 힘을 갖고 절제되지 않아도 해서 환각상태이기도 하고 여러 상황에서의 감정들이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이었어요. 스스로는 왜 이 인물이 이렇게 할수 밖에 없었나를 찾아야 설득력이 됐기에 그 지점을 찾으려 했고요. (연기하면서 기억에 남는 신 중에서는)눈물이 계속 나온 적이 있었는데 웃으면서 나오는 눈물을 흘리는 신이 있었는데 신기했죠.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표현된 것들이 과하기도 했고요. 저도 하면서 내 행동에 정당성이 있어야 하고 흉내만 내면 안되니까 이 역할도 표현으로만 추상적으로 전달되면 공감이 안 되기 때문에 잘 전달될 수 있을까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태훈은 첫 대본을 받으며 느낀 점에 대해 "미친 사람처럼 앨리스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등의 강렬한 것보다는 순화된 표현이 담겼다. 약간 거부감도 들수 있지만 나는 B급 정서나 그런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고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편집된 부분을 보니 과한 부분을 많이 편집하려는 모습은 보였고요. 여름과 이야기를 하면서 행동을 과하게 표현하는 신도 있고 협박을 할때도 그렇게 표현한 부분도 편집한 걸 보니 그 느낌과 정서를 표현하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김태훈은 스파이시의 이미지와 캐릭터 상의 느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기를 할때는 눈물도 나고 웃음을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해서 연기 자체가 지루하진 않았지만 등장 자체가 짧아서 그러한 느낌의 지점을 정확하게 표현하시려고 연출하신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고 저도 생각했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도 상관 없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 연기의 폭이 넓어서 흥미로웠어요. 대본 상에는 조금 더 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는 장면도 있는데 그것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공포감이라는 게 만나면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들에서 더 많이 나오게 되는 거니까요. 연기를 하는 것이 진짜가 아니라 상상을 떠올려서 하는 거니 재미있을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스파이시를 연기하며 제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앨리스를 어떻게 키워냈는지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국적의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집단이고 그게 잔인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상황으로 이 사조직이 악랄하게 보일 것이고 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정말 악랄하게 느껴지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앨리스에 대해서는 애정이 있기에 더 혹독하게 다루게 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잔인한 상상도 많이 했고요.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이를 믿으려고 집착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것 같아요. 복수나 심판 보다는 집착인 것 같아요. "
김태훈은 "스파이시를 연기하면서 연기적으로 (갈증을) 어느 정도는 해소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연기를 하면서 항상 캐릭터 표현에 대해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고 연기로 하는 표현이 무엇일까에 대해 사로잡혀 있고 갇혀있기도 한데요. 작품 내에서 내가 내 역할을 표현하는 것이 내 임무인데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재밌다고 표현한 경우는 잘 없었던 것 같아요. 연기 하면서 즐겁게 찍기도 하고 애정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내 연기가 좋다고 잘 생각은 안하는데요. 몇몇 장면에서는 좋았다는 느낌이 든 신들도 있었어요. 하하."
김태훈은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인물을 표현하면서 그게 어렵지만 내가 연기하는 이유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감사한 일"이라며 "캐릭터로만 봤을 때 스파이시라는 인물은 정말 재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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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태훈은 박세완 송건희의 연기에 대해서도 극찬을 이어갔다.
"먼저 박세완 배우는 너무 귀여웠어요. 사적으로 만났을 때도 박세완은 너무 (연기에 있어서) 잘하고 예쁘고 좋다고 얘기를 했었고요. 이번에 만났을 때 반가웠죠. 송건희 배우는 5부 때 대면하는 신을 초반에 찍었는데 그 시점이 제가 스파이시를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이 많던 시기에서 대면하는 신을 찍었는데 서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송건희의 에너지에 저도 도움을 받았고 저도 에너지를 도움을 주고 그렇게 연기로 호흡하고 있는게 느껴졌고요. 두 배우 모두 앞으로 기대가 되고 어마어마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와 함께 김태훈은 "만약에 '최종병기 앨리스'가 시즌2가 나온다면 흔쾌히 저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연기를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집착이 큰것 같다. 왜 표현이 이것밖에 안될까 라고 생각하면서 내 삶이 평범하니까 그러는 건 아닐까 라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며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부분은 내게 더 고민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