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윤영철. /사진=양정웅 기자
충암고는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성남고를 상대로 9-1, 7회 콜드게임승을 기록했다.
이날 충암고는 2학년 변건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3회까지 성남고 타선을 상대로 1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1회에는 상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변건우는 첫 타자 윤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충암고는 지체 없이 윤영철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 대회 첫 등판이었다.
윤영철은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첫 타자 이재상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윤영철은 4번 김규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유상우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5회 초 6득점 빅이닝을 만든 후 5회 말에도 등판한 윤영철은 첫 타자공도혁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나해성과 박윤서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다. 투구 수가 28개가 되자 충암고는 투수를 강지운(3학년)으로 교체했다.
이날 윤영철은 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팀이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그는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윤영철. /사진=양정웅 기자
경기 후 윤영철은 "저번 대회(청룡기) 준우승하고 다시 준비한 대회인만큼 좀 더 집중해서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청룡기) 결승까지 갔으니 아쉽긴 해도 이번 대회 잘해서 또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충암고는 오는 4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덕수고와 맞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덕수고에는 올해 윤영철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심준석이 소속됐다. 주말리그에서 한 차례 패배했던 심준석과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는 윤영철은 "메이저리그에 갈 수도 있는 친구니까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9월 15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딱히 긴장되는 건 없다"고 밝힌 윤영철은 자신이 '빅3'로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담은 없고, 하던 대로만 하면 좋게 봐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