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 내고 1승 했다는 게 좋았다"던 KIA, 두 번 행운은 없었다

광주=양정웅 기자  |  2022.08.28 11:16
KIA 타이거즈 선수단. KIA 타이거즈 선수단.
"고척까지는 좋았는데, 잠실에서 1점씩밖에 못 냈다. 그래도 2득점 하고 1승 했다는 게 결과가 좋았다."


KIA 김종국(49) 감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팀 타격 사이클에 대해 언급했다.

KIA는 올 시즌 오랜만에 '타격의 팀'으로 변신했다. 27일 기준 팀 타율 0.272로 1위 LG 트윈스(0.273)에 0.001 뒤진 2위에 위치했다. 팀 홈런(87개, 4위)과 OPS(0.749, 2위)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나성범이 타율 0.327 18홈런 84타점 OPS 0.951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기대 이상의 활약(타율 0.326 13홈런)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KIA는 공격력으로 고통받는 일이 없었다.

최근까지도 KIA 타선의 힘은 무서웠다. 이번 주초 키움과 고척 2연전에서 KIA는 22득점을 올렸다. 24일 경기에서도 비록 10-11로 패배하기는 했으나 초반 1-4로 뒤지던 경기를 한때 10-9까지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부터 열렸던 잠실 LG전 2연전에서 KIA는 득점력 빈곤에 허덕여야 했다. 경기마다 한 점씩만 올리면서 시원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첫날에는 선발 이의리의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지만, 26일 경기에서는 1-3으로 지고 말았다.

김 감독의 발언도 결국 2경기 2득점만 하고도 1승 1패를 했다는 만족감보다는 현재 타격 흐름에 대한 자조적인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김 감독은 이어 "(두산 선발) 곽빈 선수가 최근 좋은 투구를 하는데, 득점을 더 많이 해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KIA 나성범. KIA 나성범.
앞선 경기의 빈타에 각성한 것일까. KIA는 1회부터 곽빈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살아나간 후 이창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3번 나성범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나성범이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4번 최형우와 5번 소크라테스는 각각 7구,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경기 후 곽빈도 "방망이가 좋은 타자들이라 계속 커트, 커트가 되더라"고 떠올릴 정도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2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후 KIA는 철저히 곽빈에게 틀어막혔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회와 5회, 6회 각각 주자를 2루에 두고 점수를 올릴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사이 팀 타율 10위(0.248)에 앞선 4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쳤던 두산 타선이 오히려 점수를 냈다. 2회 김재환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6회초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두산도 이후로는 득점이 없었지만 실점 역시 기록하지 않았다.

KIA는 9회말 두산 마무리 정철원을 상대로 나성범이 우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터트리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믿었던 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의 4~6번타자들이 범타로 돌아서면서 경기를 그대로 끝내고 말았다.

이날 KIA는 6안타를 기록했지만 1회를 제외하면 산발타가 되면서 점수를 많이 올리지 못했다. 이에 6⅓이닝 7피안타(1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임기영이 시즌 10번째 패전을 떠안는 일도 일어났다. 날이 선선해지자 귀신 같이 타격 사이클이 내려오고 말았다.

KIA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필승조 장현식과 전상현이 각각 9월 초와 중순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이 복귀하면 팀의 뒷문도 강해진다. 그러나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 그들이 등판할 기회조차 잡지 못할지도 모른다.

KIA 김종국 감독. KIA 김종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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