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김은중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MFF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AFC U-20 아시안컵 예선 E조 3차전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이 해트트릭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1차전 스리랑카전에서 6-0, 2차전 몽골전에서 7-0으로 이긴 한국은 마지막 상대 말레이시아까지 잡아내며 3전 전승(승점 9)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또 E조 1위를 차지해 내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AFC U-20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총 44개 팀이 참가해 4~5팀씩 10개 조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예선은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날 한국은 이찬욱, 이준재(이상 경남FC), 최석현(단국대),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승원(단국대), 이영준(수원FC), 배서준, 배준호(이상 대전하나시티즌), 김경환(한양대), 강상윤, 김준홍(이상 전북현대)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한국은 초반 상대의 육탄방어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5분부터 이준재가 상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말레이시아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오히려 전반 중반 말레이시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밀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를 잘 넘긴 한국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영준이 자신에게 날아온 로빙 패스를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전반 38분 한국 골키퍼 김준홍의 슈퍼세이브도 돋보였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골을 넣는 듯 했으나,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5분 기다리던 추가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배준호는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낸 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0분 만회골을 기록해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도 후반 12분 이승원의 중거리골을 앞세워 다시 3-1로 달아났다. 말레이시아 역시 포기하지 않고 추격골을 넣어 점수차를 한 점차로 좁혔다.
치열한 승부 끝에 한국이 마지막에 웃었다. 후반 29분 이영준의 추가골이 터진 것.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받은 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영준은 후반 36분에도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말레이시아의 추격 의지도 완전히 꺾인 순간이었다. 한국은 종료 직전 이승원이 페널티킥 골을 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2년마다 열리는 AFC U-20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통산 12회 챔피언에 올라 역대 최다 우승국이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는 사우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지금까지는 짝수 해에 본선이 열렸으나, 이번 대회부터는 홀수 해로 바뀌어 내년에 본선이 개최된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이날 경기는 상대가 거칠게 나와서 처음에는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잘 이겨냈다. 많은 득점하면서 승리했다"고 칭찬했다.
해트트릭을 넣은 이영준(등번호 9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