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세스 다웃파이어'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무대 위에서 대사를 까먹은 실수를 했던 것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임창정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창정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왔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애틀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히트작. 국내 창작진은 브로드웨이 바로 다음으로 초연을 선보이며 '전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임창정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시작하는 '다니엘' 역을 맡았다.
임창정은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 제안 받고 내가 물리적으로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체력도 받쳐줘야 하고 할게 많은데 괜히 작품을 망치게 되거나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했다. 연습에 딱 들어갔는데, '어 이러다가 민폐가 되겠는데?' 했다. 그러다가 드레스 리허설을 한 번 하고 나니까 내가 몸 관리를 잘하면 이걸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임창정은 "솔직히 이 작품이 특별히 좋다거나 하고 싶어서 했다기 보다는 내게 제안이 와서 하게 됐다. 공연을 지금 11회 정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긴장하면서 하고 있지만 좋다"라고 말했다.
다니엘 역은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 세 배우가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임창정표 다니엘의 매력과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임창정은 무대에서 아찔했던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임창정은 "아직 포인트는 잘 모르겠고, 대사 안 까먹기 바쁘다. 제가 사실 대사를 몇 번 날려 먹은적이 있어서, 제게는 그것이 공포다. 꿈에서나 그래봤지, 실제로 대사를 까먹을지 몰랐다. 처음으로, 독백 부분에서 대사를 통째로 날렸다. 죽고싶었다. 자괴감이 엄청 들었다. 이게 열심히 하는데도 안되니까, 미치겠더라. 연습을 두 달반을 집중해서 했고, 공연 때도 집중하는데 그렇게 까먹으니까 저 자신에 대한 한계가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임창정은 "가만히 이유를 생각하니 내가 나이를 먹고, 신체적 발란스가 나빠졌더라. 내 몸이 무대 위에서 (퀵 체인지 등) 뭔가를 하기 바쁘니까 집중력이 딸렸던거 같다. 이게 콘서트면, '괜찮아~'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데 뮤지컬이라 내가 메시지를 전하고 극을 끌어야 하니까, 정말 깜깜했다. 뮤지컬 무대인데 관객들이 '괜찮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라며 "일단 공연을 잘 끝내자는 생각에 공연을 잘 했다.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하고 끝냈다. 제가 무대를 30년 이상 섰는데, 정말 매일 매일이 초긴장 상태다. 제가 종교도 없는데 매일 기도한다. 일단 이 공연을 끝내놓고, 그 당시 공연을 보셨던 분들에게 어떻게든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임창정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실수에 대해 되뇌이며 미안함을 표했다.
임창정은 "정말 매일 내가 할 수 있을까 긴장하면서 하는데, 어느새 내가 공연의 3분의 1을 했더라.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 한 회 한 회 남은 공연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지난달 30일 개막했으며, 오는 11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