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욕심 안 부렸다" 선두 KGC, '리바운드 잔치'가 승리로 연결

울산=양정웅 기자  |  2022.12.31 18:59
KGC 오마리 스펠맨. /사진=KBL 제공 KGC 오마리 스펠맨. /사진=KBL 제공
스타 선수들이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결과는 승리로 돌아왔다. 프로농구 선수 안양 KGC가 2022년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KGC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7-68로 승리했다. 이 경기를 이기면서 KGC는 2위 창원 LG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KGC에서는 오마리 스펠맨이 16득점 15리바운드, 문성곤이 15득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세근이 13점, 변준형이 14점을 올리면서 활약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리바운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리바운드 순위에서 KGC는 평균 36.3리바운드로 전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상대팀 현대모비스는 37.4리바운드로 1위였다. 김상식 KGC 감독도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강점인 팀이다"며 선수들에게 리바운드와 수비를 강조했다고 한다.

1쿼터 초반만 해도 KGC는 다소 밀리는 상황이었다. 골밑에서 강점이 있는 게이지 프림이 활약해준 현대모비스는 7-0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KGC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 연달아 나오면서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KGC는 변준형과 오세근이 연달아 리바운드를 따내며 찬스를 연결해줬고, 그러면서 득점포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특히 종료 2분 21초 전 렌즈 아반도의 리바운드에서 파생된 문성곤의 역전 득점은 이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이후로도 KGC는 골밑에서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스펠맨의 활약이 놀라웠다. 30일 기준 경기당 평균 19.0득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던 스펠맨은 득점 대신 궃은 일에 나서면서 세컨드 찬스로 연결시켜줬다.

2쿼터 중반까지 팽팽하던 경기를 KGC의 흐름으로 가져온 것도 리바운드였다. 2쿼터 종료 6분 55초 전 스펠맨이 리바운드를 따낸 후 직접 3점슛을 쏘면서 25-22 리드를 잡았고, 이어 스펠맨이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내자 김경원도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KGC는 4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시즌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위 현대모비스(34개)보다도 많았다. 스펠맨과 문성곤 외에도 오세근이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뒷받침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 수비가 잘 됐고, 수비에 의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펠맨에 대해서는 "득점보다 리바운드에 신경을 썼다"며 "욕심 안 부리고 수비에서 활약해준 게 컸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리바운드와 수비만 강조했다"고 말했다.

상대팀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도 "공격 리바운드를 뺏긴 부분이 아쉽다"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문성곤은 경기 후 "FA 시즌인데 너무 생각이 많았다. 코치님이 '네가 제일 잘하는 게 뭐냐'고 물어서 리바운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이) '그 부분을 시작하면 신나서 뛰어다닐 거다'고 했다"며 "오늘 그렇게 마음을 먹었고 좋은 방향으로 갔다"고 했다.

KGC 오세근(왼쪽)과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경기에서 골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KGC 오세근(왼쪽)과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경기에서 골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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