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이름 내건 '더 시즌즈', 발칙한 KBS 만날까 [종합]

여의도=안윤지 기자  |  2023.01.17 14:29
래퍼 박재범 /사진제공=KBS 래퍼 박재범 /사진제공=KBS
KBS가 파격적인 시도를 꾀했다. '미스터트롯' 없는 임영웅, '고등래퍼' 없는 이영지 배출을 꿈꾸는 '더 시즌즈'가 과감하게 박재범을 선택했다.


KBS 2TV 새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박재범, 정동환, 박석형 PD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조준희 CP는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장기간 공을 들여서 준비했다. 엣지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형 PD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시작해 KBS 정통 음악회를 진행한 지 30년 됐다. 올해 각자 음악적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들이 4시즌을 진행하게 되는 프로젝트다. 각자 개성과 색깔이 묻어있다. 더 시즌즈라는 큰 타이틀로 묶어 또 다른 주기를 만드는 걸 완성한다. 첫 번째 시즌이 박재범의 드라이브다"라고 설명했다.


이창수 PD는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했었다. 첫 녹화 끝나고 녹화 중간에 눈앞이 캄캄했다. 박재범 씨가 대본대로 진행하지 않았던 거 같다. 대본대로 가지 않았다. 끝나고 나선 섭외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작은 음악회에 가진 선입견을 깨는 거였다. 박재범 씨 커리어 자체가 편견을 깨는 거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준비했던, 예전부터 준비한 편견이 있었다. 좀 더 새로운 진행방식을 보여줬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래퍼 박재범 /사진제공=KBS 래퍼 박재범 /사진제공=KBS
특히 그는 "신인 아티스트를 언급하기 위해 외부로 나가 VCR을 촬영한다. 사실 이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난 사실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노 오디션, 노 컴페티션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게 그렇게 하면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영향력이 있는 분이 언급하면 아티스트를 재발견, 새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KBS는 '노영심의 작은음악회'(1992년 4월11일∼1994년 4월29일)를 시작으로 '이문세쇼'(1995년 9월16일∼1996년 10월12일), '이소라의 프로포즈'(1996년 10월19일∼2002년 3월30일), '윤도현의 러브레터'(2002년 4월6일∼2008년 11월14일), '이하나의 페퍼민트'(2008년 11월21일∼2009년 4월17일),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년 4월 24일~2022년 7월 22일)가 진행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MC인 유희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명예스럽게 종영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프로그램이 MC의 잘못으로 막을 내린 건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 때문에 '더 시즌즈'는 분기별 새로운 MC를 섭외한 것일까. 박석형 PD는 "이런 거 때문에 연간 프로젝트를 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게 우리는 MC다. 요즘은 시장 환경이 빨리 변한다"라며 좋은 음악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고르게 기회가 갔으면 좋았겠다. 전 프로그램은 30년간 이어온 명맥은 있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 구성상 특이점 등은 내가 하고 싶은 거 위주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시즌 MC제로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수 PD는 "선입견과 편견을 깨자는 의미였다. 노영심,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 등은 보편성에 초점을 뒀다. 이번엔 개별성에 의미를 뒀다. 오마카세 형식으로 해서 늘 주방장에 맞춰 새로운 느낌의 요리가 나오지 않나 이런 걸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박재범은 "너무 오랫동안 하면 섭외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장기간 하면 부담감이 꽤 크지 않나. 한 시즌만 하면 다양한 분들도 볼 수 있고 MC를 맡은 분도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창수 PD는 "MC들 섭외는 동시에 진행됐다. 네 분이 아니라 여러 명에게 섭외 제안했고 세 번째 시즌까지 정해진 상황이다. 한 분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수 PD는 "내게 한 가지 꿈이 있다"며 "'미스터트롯' 없는 임영웅이 나왔으면 좋겠고 '고등래퍼' 없이도 이영지가 나왔으면 좋겠다. 좀 더 발칙하고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KBS가 이런 것도 해?'란 소리를 듣고 싶다. 열심히 만들겠다"라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더 시즌즈'는 당신의 모든 고민, 모든 걱정들을 싹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오는 2월 5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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