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쩐' 강유석 "홀母 아래서 성장한 장태춘, 나와 싱크로율 10%" [인터뷰①]

2023.02.01 배우 강유석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법쩐' 배우 강유석이 검사 캐릭터 장태춘 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강유석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난 11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 연출 이원태) 관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박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강유석은 아쉬운 종영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거 같아서 아쉽다.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지만 아쉬움이 제일 큰 거 같다"며 "벌써 선배들, 스태프, 감독님이 보고 싶다. 또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는데, 그 반응을 보며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극 중 강유석은 형사부 말석검사이자 은용의 조카인 장태춘 역을 연기했다. 장태춘은 능글맞으면서도 정의와 원칙을 지키는 열혈 청년이기도 하다.

그런 장태춘에게 강유석은 꼭 맞는 배우였다. 어리숙하지만 열정적으로 오디션에 임한 모습도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이러한 모습은 '법쩐' PD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강유석은 "검사 역할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런데 정말 급하게 정장을 구하느라 내게 큰 정장을 입고 오디션을 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그 모습을 감독님이 좋게 보신 것 같다. 옷이 커 어리숙한데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모습이 보였던 거 같다. 감독님이 내게 '들어오는 모습부터 장태춘 같았다. 그래서 좋았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강유석은 장태춘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두고 연기에 임했다. 그는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검사는 권위적이고 악역으로 등장했다. 근데 장태춘은 청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하고, 아부하며 사회생활도 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많은 분의 공감을 사고 싶었다"고 했다.

장태춘에게 배운 점도 많다는 강유석이다. 그는 "나와 장태춘의 싱크로율은 10% 정도다. 왜냐면 장태춘이 정말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10을 노력한다면 장태춘은 100을 노력하는 거 같다"며 "장태춘은 힘든 상황에서 살아왔다. 홀어머니 밑에서 무시당하며 살아왔는데 이를 꽉 깨물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잘 성장한 모습을 보며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저렇게 노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엄청난 다짐이 없으면 할 수 없을 거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장태춘이 자기만의 심지가가 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나보다 그릇이 큰 사람이다"라며 장태춘 캐릭터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강유석은 주식 관련 사건을 다루는 검사 장태춘을 완벽 소화하기 위해 관련 지식도 많이 익혔다. 그는 "주식은 해 봤지만 '법쩐'은 그보다 더 디테일하게 다룬다. 작품을 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예를 들어 그전에는 '공매도' 뜻을 알아도 이 단어를 쓰기 힘들었다. 그런데 관련 기사, 사건들을 찾아보며 이 단어가 어떨 때 쓰이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익혔다. 정확히 알아야 연기할 때도 어색하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주식 용어도, 법률 용어도 대본을 보며 한두 시간씩 검색해 보고 공부했다. 원래 대본을 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인데 이 작품은 직업 자체도 검사였고 이와 관련된 단어들도 많이 나오고 하니 더 많이 보게 됐다. 또 선배들과 촬영하다 보니 더 바짝 신경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이어서

최혜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