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캡틴도 혀 내두른 '대전 지옥훈련'... "동료들 존경스럽더라"

이원희 기자  |  2023.02.14 13:13
주세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세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 하나시티즌의 새로운 캡틴 주세종(33)도 팀 지옥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해 여름 임대생 신분으로 합류해 팀 승격을 이끈 주세종은 지난 달 완전이적에 성공, 주장 완장을 차고 팀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8년 만에 이뤄낸 승격의 감동은 일찍이 접어뒀다. 당장 올해부터 대전은 도전자의 입장으로 K리그 무대에 나선다. '캡틴' 주세종의 각오도 남달랐다. 어떻게든 1부 리그에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13일 경남 거제 전지훈련에서 주세종은 "냉정하게 우리는 12위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올라온 광주FC는 다이렉트로 승격했지만,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그래서 12위라고 본다. 그렇기에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목표는 잔류다. 한 칸 한 칸 올라가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주장 완장의 책임감. 올해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세종은 "지난 해 6개월은 임대신분으로 팀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조유민을 필두로 선수들이 팀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제가 와서 어떻게 하자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팀이 승격을 이뤘고, 조유민의 바통을 이어서 주장이 됐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K리그1에서 선수들이 본인 실력을 충분히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동료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주세종도 감탄을 보냈다. 주세종은 "태국 전지훈련에 처음 갔을 때 선수들의 눈빛과 행동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K리그1에서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제대로 마음을 먹은 것 같더라.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아서 팀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전 받는 입장에서, 이제 도전을 하는 입장이 됐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후회 없이 싸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담감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실 33세 베테랑 주세종이 후배들로부터 느끼는 것도 많다. 지옥훈련을 악착같이 버텨내는 동료들의 강인한 근성과 투지다. 주세종은 대전에서 처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성 대전 감독표 '지옥훈련'이 많이 순해졌다고 하지만, 소문은 소문대로였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끝까지 이겨내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주세종은 "태국에서 감독님께 '프로 생활하면서 이렇게 빡빡하게 전지훈련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이 감독님은 작년, 재작년에 비하면 심한 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예전부터 있었던 선수들이 존경스러웠다"고 허허 웃었다. 그러면서 "그런 훈련들을 이겨내야 강팀을 만나서 잘할 수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동계 전지훈련을 버텨냈다. 팀적으로,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팀 전력이 강해졌다. 대전은 베테랑 수비수 오재석을 영입했다. K리그2 무대를 장악했던 공격수 유강현, 티아고도 데려왔다. 지난 해 유강현은 K리그2 득점왕, 티아고는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세종은 "오재석 형도 필요한 포지션에 들어와서 적응을 잘해주고 있다. 유강현, 티아고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도 왔다. 같이 훈련하면서 느낀 것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K리그2에서 증명했지만 K리그1에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주세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세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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