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박항서 감독 "2~3년은 더 현장 가능하다" [현장]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  2023.02.14 20:09
베트남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트남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년 정도는 더 현장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64) 감독이 앞으로도 계속 현장을 누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인 차기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3년 정도는 더 현장에서 역할을 맡고 싶다는 의지다.


박항서 감독은 14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는 2~3년 정도는 현장에서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 다만 회사 대표 등과 논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나 베트남에서의 감독직에 대해서는 앞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처럼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에서는 지금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고, 베트남에서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프로팀으로 간다는 건 옳지 않다"며 "한국이나 베트남 외에서 감독 제안이 온다면 직책 등에 따라 더 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차기 행선지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가족이나 주위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트남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트남 축구 역사를 거듭 새로 쓰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베트남 감독 부임 기간 내내 국내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날 귀국 현장에서 몇몇 팬들이 유니폼이나 축구공, 사인판 등을 들고 박 감독의 사인을 받았고,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박 감독을 향해 "고생하셨다"라는 외침이 잇따라 울려 퍼졌다.


박 감독은 "5년 4개월이 지났는데, 잘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며 "팬들과 국민의 격려, 관심이 큰 원동력이 됐다. 오늘도 이렇게 환영받을 줄은 몰랐다.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팬 분들께도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베트남 국민들의 격려나 지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5년 4개월 동안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합쳐 98경기를 이끌었다. 처음 U-23 대표팀을 이끌고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박항서 감독은 짧은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이틀 뒤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국내에서 계속 체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새로운 일의 직책이나 중요성에 따라 체류 장소나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며 "5년 동안 있었던 만큼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진행이 되고 있다. 연결고리는 계속 이어가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트남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