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하지 않다" 박항서 또 소신발언, '외국인' 기술위원장 선임 비판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  2023.02.15 05:45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외국인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전력강화위원장은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적으로 하는 역할로, 현재 독일 국적의 마이클 뮐러(58)가 맡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술위원장(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자국 사람이 해야 된다는 건 제 생각"이라며 "인사권이 없어 이러쿵저러쿵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건) 썩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당시)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고 아들한테 혼났다.(웃음) 한국 축구를 떠나 있어 분위기를 잘 모른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소신'을 전제로 외국인이 전력강화위원장 역할을 맡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항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뮐러 위원장 선임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국내 취재진과 화상 기자회견에서도 "독일 출신의 기술위원장님이 과연 한국 지도자들의 역량을 얼마나 알까, 어떤 데이터나 서류가 온다고 정확하게 평가가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며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뽑기 위해 선임을 했나'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외국인이 기술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 의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동행을 마친 뒤 온라인을 통해 기자회견 중인 박항서 감독. /사진=인터뷰 화면 캡처 지난 1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동행을 마친 뒤 온라인을 통해 기자회견 중인 박항서 감독. /사진=인터뷰 화면 캡처
다만 박 감독이 그동안 5년 넘게 베트남 축구만 이끌었다는 점에서,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당시 "국내 감독들도 역량이 있다는 걸 인식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국가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자질이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인 사령탑' 선임에 힘을 실으면서 사실상 국내 지도자들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이용수(64)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뮐러 위원장을 선임했다.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외국인이 선임된 건 뮐러 위원장이 처음이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협회 지도자교육 강사로 부임한 뒤 두 차례 기술발전위원장을 거쳤다. 한국에 오기 전엔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강사로 10년 동안 활동했고, 독일 U-15, U-18 대표팀 코치, 독일 U-21 대표팀 스카우트 등 이력이 있다.


당시 협회는 "유럽의 선진 축구를 직접 경험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5년간 활동하면서 유소년부터 프로,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축구의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선수와 지도자 육성 등 축구협회 정책 수립에도 큰 역할을 해온 만큼 훌륭히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은 선임 기자회견에서 "전문성과 감독의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능력, 환경적 요인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새 감독 후보를 추려 선임할 것"이라며 "(감독 국적은) 모든 방향을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빨리빨리'보다는 확실한 감독 선임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4개월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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