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성수 유튜브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동대표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성수 공동대표는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명 발표 영상을 공개하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여러 폭로를 언급하며 시선을 모았다.
먼저 이성수 대표는 최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연설을 한 것을 언급하는 듯 "갑자기 이수만은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그와 연계한 페스티벌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성수 대표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해외 공연을 해야하니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블락하라는 지시를 했다. 그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라며 "실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 소유권을 요청했으나 사용권만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의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었다. 전세계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팝 창시자가 카지노를 주장했다.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사용,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월드였다"라고 말을 이었다.
특히 이성수 대표는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된 이유도 바로 이수만의 나무심기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에스파가 20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25일과 26일 양일간 첫 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에서 나오는 모든 주요 곡에 나무심기와 서스테이너빌리티를 투영하라고 유영진과 A&R 팀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이성수 대표는 "에스파에게도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 가사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너티' '1도라도 낮출' '상생' 등 K팝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가사에 중간중간 들어갔고 초기 단계 가사에는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라며 "에스파 멤버들도 속상해서 울컥하기도 했고 나는 나무심기 가사라도 빼자고 부탁했다. 이수만의 무리한 지시에 제작부서 직원들은 세계관 및 팀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 가사들을 연결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성수 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컴백이 밀리게 됐다. 다만 에스파 멤버들과 모든 제작부서, A&R 팀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성을 다해 새로운 곡,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콘텐츠로 컴백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2019년 설립한 개인법인 CTP를 통해 웨이션브이 에스파 슈퍼엠 등의 음반 유통 수익 등을 6% 선취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는 SM과 레이블사가 먼저 수익배분을 하고 SM에 정상된 금액에 대해 라이크기획과 이수만이 6%를 지급받아야 했지만, 이 구조를 기형적으로 바꿔 SM과 레이블사의 정산 이전에 6%를 선취했다"라며 "이 때문에 SM은 2014년과 2021년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수백억원대 세금을 납부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역외 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라이크 기획의 2배가 된다. 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있다. CTP는 3~4건의 거래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다. 이와 같은 구조를 글로벌로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해외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지시는 최근까지도 계속 있어왔다"라며 "이수만과 하이브의 계약에 따르면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돼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 하이브는 CTP의 위법 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건지 모르고 계약한 것인지.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며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친 것을 어떻게 임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설명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과의 프로듀싱 계약종료는 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걸음이었다"라며 이수만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너무 좋은 찬스라고. 쟤는 확실히 충신이구나 이런걸 보여야 할 찬스가 온건데 이럴 때 자칫 잘못해서 우왕좌왕 하는 것처럼, 선생님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너희를 동조하는 사람들로 둘로 갈라진다. 선생님이 없어도 된다는 애들은 회사를 나가야 된다. 심플한 게임이다. 그거를 자칫 착각해서 '내가 선생님이 있어야 된다고 하면 나 감옥가, 세금 내고 벌금 맞으면 어쩌지?' 내가 내줄게 걱정하지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얘기할게. 그걸 내가 내주지 누구한테 내달라고 그러니. 너희들이 돈이 어디 있다고. 시장이라는 거는 지옥에 가더라도 너는 확실하게 서있어야 하는거야. 너는 나하고 서있어야 되는거야. 이번 기회에 직원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돼는거야. 관두더라도 그래야 좋은데 간다. 그래야 내가 쓰고. 회사 직원들도 네가 생각해봐야지 하니까 저 사람이 선생님이 필요하다는거야 뭐야, 친척 맞아? 저 사람 선생님이 쓴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대표됐나? 이런 회사에서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나도 저렇게 해야 되는거야? 자기 의지를 보이려면 확실히 보이던가. 선생님 필요없어! 라고 나한테 먼저 얘기해야지. 그러지 않을거면 선생님 필요 있어 가 답이야. 간단한 답이야. 4선지도 아니고 2개 중 택하는거야. 애매한 건 없어. 애매하게 있으면 안되는거야"라고 말했다.
이성수 대표는 "창업자 이수만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수만과 SM, 임직원, 아티스트, 주주들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K팝은 전세계에 모든 영제너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화이자 장르가 됐다. 그 힘은 어마어마하고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더 밝은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SM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을 지키겠다라고 호소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