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떠나 나폴리로 임대 이적한 탕기 은돔벨레.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16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은돔벨레에 대해 영입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 건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며 "따라서 은돔벨레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 대로 토트넘으로 돌아갈 운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토트넘과 나폴리는 은돔벨레의 한 시즌 임대 계약에 3000만 유로(약 414억원)의 이적 옵션을 포함시켰다. 나폴리가 원할 경우 영입이 가능한 옵션이었는데, 나폴리가 이 조항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돔벨레가 나폴리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선발 기회를 잡은 건 6경기에 불과했다. 리그 출전 시간은 542분으로 팀 내에서도 16번째에 그친다. 이번 시즌 나폴리가 압도적인 기세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지만, 은돔벨레의 이름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 건 그만큼 영향력이 낮다는 의미다.
때문에 나폴리 역시 굳이 은돔벨레를 영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은돔벨레가 종종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은 있더라도 구단이 기대하는 일관적인 경기력까지는 아니었고, 3000만 유로로 책정된 이적료 역시도 나폴리 입장에선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토트넘을 떠나 나폴리로 임대 이적한 탕기 은돔벨레. /AFPBBNews=뉴스1
이에 따라 은돔벨레는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곧장 재방출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은돔벨레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은 물론 불성실한 태도까지 더해 늘 사령탑들의 눈밖에 났다.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엔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를 떠났고, 이번 시즌 역시도 나폴리에 둥지를 틀어야 했다.
시즌이 끝나도 계약이 2년이나 남는 만큼 토트넘은 은돔벨레의 방출이나 임대를 다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토트넘은 물론 최근 리옹, 나폴리에서의 경기력마저 썩 인상적이지 않았던 만큼 쉽게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은돔벨레의 거취를 두고 골치가 아팠던 토트넘은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7월 6000만 유로(약 828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리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미드필더다. 은돔벨레의 이적료는 지금까지도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데, 2020~2021시즌을 제외하고는 늘 전력 외로 밀려 '희대의 먹튀'로 꼽혔다.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지난 몇 년 간 이적시장에서 값비싼 실수들을 저질렀는데, 은돔벨레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인 실수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토트넘 시절 탕기 은돔벨레(가운데).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