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호흡기를 차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두 손을 모아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는 첼시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사진=ESPN 풋볼 아르헨티나 캡처
아스필리쿠에타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후반 29분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쿠 마라의 발등에 얼굴을 맞은 뒤 그대로 쓰러졌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아스필리쿠에타는 헤더를, 마라는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던 상황이었다. 상대 발에 얼굴을 가격 당하는 소리가 크게 났고, 그가 쓰러지자마자 곧바로 주위 선수들이 의료진과 들것을 요청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실제 아스필리쿠에타는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산소호흡기까지 찬 채 응급처치를 받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후반전 추가시간은 무려 12분. 아스필리쿠에타가 얼마나 오랫동안 쓰러져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천만다행으로 아스필리쿠에타는 쓰러져 있던 과정에서 의식을 찾았다. 그리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두 손을 모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ESPN은 "산소호흡기를 차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첼시 팬들에게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호흡기까지 차고 실려 나갈 정도의 심각한 부상에서도 팬들을 생각한 것이다.
경기 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아스필리쿠에타는 의식이 있고 대화도 가능한 수준"이라며 "계속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어느 순간 의식이 없는 것 같아 모두가 걱정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직 아스필리쿠에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전하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SNS에는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스필리쿠에타를 가격한 공격수 마라는 옐로카드(경고)를 받는데 그쳤다. 이날 첼시는 리그 최하위팀인 사우스햄튼과의 홈경기에서 0-1로 져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늪에 빠졌다.
첼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운데 28번)가 19일 사우스햄튼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던 세쿠 마라의 발에 얼굴을 가격당하기 직전 순간. /AFPBBNews=뉴스1
첼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