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韓 배우 캐스팅 어려움, 결과적으로 만족"

웨스틴조선=김나연 기자  |  2023.03.06 14:38
오페라의 유령 / 사진=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 / 사진=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이 캐스팅 과정에 대해 밝혔다.

6일 서울시 종로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데니 베리 협력안무, 신동원 프로듀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라이너 프리드 연출가는 "캐스팅할 때 열린 마음으로 임하는 편이다. 배우들을 볼 때 그들이 어떤 분야를 전공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을 알아가면서 성격이 어떤지, 장점은 무엇인지 찾아 나가면서 역할에 어울리는지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역할마다 꼭 필요한 요소들이 있긴 하다. '유령' 역은 카리스마를 많이 보는 편이고, 권위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에 리드를 잘하는지를 보기도 한다. '크리스틴'은 연민이나 동정심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면모를 본다"면서 "배우들의 성격을 알아가면서 캐스팅을 하는 편이고, 기본적인 실력과 능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개개인의 성격과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그 캐릭터를 같이 찾아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캐스팅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데니 베리는 "캐스팅 과정 자체가 어렵다. 일반적인 뮤지컬이 아니기 때문에 '오페라의 유령'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노래든, 안무든 어느 정도 클래시컬한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야 한다. 이야기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본다. 한국 캐스팅이 좀 어려웠던 이유는 직접 만나 뵙고, 같은 방에서 연습하는 걸 볼 수 없었고 온라인으로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얼굴을 맞대고 호흡하면서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라이너 프리드는 "진짜 맞는 캐스팅을 했는지 걱정을 많이 하고 한국에 왔는데 답은 명확하게 'YES'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으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3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한국어 초연으로 막을 올리며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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