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어 '나는 신이다'도? "아가동산 편 상영 금지될 수도"[★FOCUS]

김나연 기자  |  2023.03.10 13:51
나는 신이다 /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아가동산' 편의 상영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밝히며 시청을 독려했다.


10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의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살펴본다.'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더 의심하지 못한 죄'로 인간을 신으로 받아들이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이 따랐던 메시아의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추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포착한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과 최초 증언을 담아내며 무게감 있는 울림을 전하며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조성현 PD는 "반응이 제가 예상한 것 그 이상이어서 정신이 없긴 하다. 원했던 건 많은 분들이 이 사건, 이 종교를 인지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회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 많은 메시아가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분들이 많은 사이비 종교를 다뤘다. '아가동산'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도 방송하려다가 사장됐던 일이 있었다"며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나는 피해를 당했는데, 밖으로 얘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다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현 PD / 사진=넷플릭스 조성현 PD / 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 "제가 부모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가동산' 편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것 같다. 정확한 움직임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그알'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적이 있기 때문에 내려갈지도 모르겠다. 힘들겠지만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시면 가스라이팅, 그리고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알'에서는 2001년 '아가동산 사건, 그 후 5년' 편의 방송을 준비했지만, '아가동산' 측은 법정을 통해 교주 김기순 씨의 결백이 밝혀졌고, 피해자들의 양심선언은 일부 반대파들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방송금지 판결을 받고,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또한 이날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에 등장한 故 최낙귀 군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자해하시는 장면에 대해서도 굉장히 놀랐다. '왜 막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어머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일부라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그만하시라고 말렸다"며 "이들이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나 같은 피해자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셨기 때문에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한다. 그 용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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