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가운데)./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IBK 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승리했다.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24승 10패·승점 70)에 6점 차로 앞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26승 9패(승점 79)를 기록해 19일 현대건설과 홈경기와 상관없이 29일부터 시작될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에 거둔 뜻깊은 1위였다. 흥국생명은 2위로 한창 순위싸움이던 지난 1월초 권순찬 감독을 김여일 단장과 함께 전격 경질했다. 모두가 납득하지 못하던 행보에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1경기만 치른 뒤 자진사퇴했다. 다행히 김대경 코치가 김연경, 김해란 등 베테랑들과 함께 팀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1위 현대건설이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 이탈로 5연패를 하는 등 주춤하는 사이 흥국생명은 경험이 풍부한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해 완벽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만에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 후 14년만에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1세트 초반 옐레나가 활로를 뚫었다. 옐레나가 4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중반부터는 세터 김다솔이 김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을 번갈아 성공한 데 이어 블로킹 득점까지 해내면서 점수 차를 18-8까지 벌렸다. 옐레나의 후위공격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표승주의 서브가 빗나가면서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경기 전 김호철 IBK 기업은행이 경계했던 흥국생명의 중앙공격이 돋보였다. 옐레나의 백어택, 김다솔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졌다. 김연경이 상대 블로킹을 벗겨내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20점을 선취했고, 세트 막판 옐레나가 시간차 공격에 이어 오픈 득점으로 2세트를 끝내면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됐다.
IBK기업은행은 홈에서 정규 1위를 내줬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육서영과 표승주가 연거푸 득점하고 김수지가 블로킹 득점을 하면서 10-11 접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흥국생명과 전력 차는 무시할 수 없었다. 이주아가 2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김연경이 2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중반부터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가 폭발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옐레나가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과 옐레나가 각각 23점, 20점으로 도합 43점을 폭발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IBK 기업은행은 표승주가 11점, 산타나가 9점을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편 IBK 기업은행은 15승 20패(승점 47)로 5위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