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탑걸' 대 'FC불나방'의 경기가 펼쳐졌다./사진제공=SBS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7.1%(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6%로 2049 전체 1위, 가구 시청률에서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두드리는 'FC탑걸'(이하 '탑걸') 다영의 최후의 슈팅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9.4%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챌린지리그에서 승격한 'FC불나방'(이하 '불나방')에 새로운 감독으로 조재진 감독이 부임했다. 조재진 감독은 각 선수들의 강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분석한 PPT 자료를 선보이며 선수들에게 강력한 믿음을 안겨주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본업으로 돌아간 송은영 선수를 대신할 새로운 멤버로는 가수 채연이 합류했다. 채연은 "환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들어오면서 연령대가 조금 높아져 걱정을 많이 했다"며 입을 뗐고, 이에 홍수아는 "언니 댄스가수지않냐. 체력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탑걸'의 김병지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했던 그 컨디션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지키기 위한 팀이 되어있다"며 2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골키퍼 출신 감독답게 아유미를 위한 골키퍼 특훈을 준비해 '불나방'전 대비 발밑 강화에 공을 들였다.
경기를 앞두고, 다음 슈챌리그 전에 진행될 특별한 시즌에 대해서도 소개되었다. 다음 시즌에는 소속 리그 상관없이 모든 팀이 참여할 수 있는 단판 토너먼트 대회인 'FA컵'이 진행될 예정으로, 이번 시즌의 성적이 다음 시즌에 매우 중요하게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전반전은 디펜딩 챔피언 '탑걸'이 점유율을 크게 가져갔다. 막내 다영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탑걸'은 특유의 패싱 플레이로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꾀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이에 맞서는 '불나방'은 에이스 김보경을 집중 마크하는 박가령과 강소연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빈틈을 노리며 역습을 시도했다. 특히, 낙하지점을 정확히 노리는 홍수아의 헤딩슛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탑걸'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채 전반전이 종료되고, 하프타임 중 양팀은 새로운 공격 활로를 모색했다. '불나방'은 박선영을 전방으로 배치하며 승부를 걸었고, '탑걸'은 히든카드 다영을 활용한 비책으로 후반전을 대비했다.
후반전 초반부터 '불나방'은 안혜경의 백패스 파울로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세트피스로 시작된 채리나의 강력한 슈팅은 안혜경이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이후에도 '탑걸'의 파상공세는 계속되었으나 김보경의 오른발 연속 슈팅까지 안혜경이 완벽한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구했다.
후반 7분, 기나긴 싸움을 종결시키는 선제골이 터졌다. '탑걸'의 빈공간을 침투한 박선영이 수비를 등지고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슈퍼리그 1호골을 만들어냈다. 흐름을 한번에 가져오는 멋진 플레이에 이영표 감독은 "이건 박선영의 개인 기량이다"라며 감탄했다. 박선영은 신입 멤버 채연에게 세리머니를 양보했고, '불나방'은 단체 나나나 세리머니로 웃음을 안겼다.
챔피언이 다음 시즌 강등을 맞게되는 '골때녀'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가 '탑걸'에게도 떠올랐고, '탑걸'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에이스 김보경도 불굴의 집중력으로 골문을 두드렸고,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는 다영이 최후의 슈팅을 때렸지만 얼굴까지 바친 안혜경이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끝까지 골문을 지켰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9.4%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