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오장한이 9일 창원 키움전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오장한은 지난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021년 데뷔 후 3번째 경기이자 첫 선발 출격이었다.
첫 타석부터 오장한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2회 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체인지업을 공략,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의 프로 통산 1호 안타였다. 김한별의 내야 땅볼 때 2루로 진루한 오장한은 1번 서호철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질주해 슬라이딩까지 펼치며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4회에도 혼신의 주루플레이를 보여줬다. 1사 1, 2루에서 1루 땅볼로 살아나간 그는 다음 타자 김한별의 중전 적시타 때 중견수 이정후가 볼을 더듬자 지체 없이 질주했다. 홈까지 파고든 그는 여유롭게 득점에 성공했다.
NC 오장한이 9일 창원 키움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오장한은 매향중-장안고를 졸업하고 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첫 시즌에는 9월 말 잠깐 1군에 콜업돼 한 타석(삼진)을 소화했다.
이어 2022시즌에는 퓨처스리그를 그야말로 '씹어 먹는' 활약을 펼쳤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57을 기록했고, 타율이 2할대로 꺾인 8월과 9월에는 두 달 동안 11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81경기에 출전, 타율 0.279, 17홈런 63타점 OPS 0.864를 기록하며 2군 홈런왕에도 올랐다.
NC 오장한(왼쪽)이 지난달 22일 마산야구장에서 임선남 NC 단장에게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왕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인스타그램 갈무리
당시를 떠올린 오장한은 "솔직히 기대는 조금 했는데 안 올라가게 돼 아쉬움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팀에서 다른 생각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생각해서 그냥 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종료 후 오장한은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에서 뛰면서 타석 경험을 쌓았다. 그는 "(호주에는) 2군에서 보지 못한 수준 높은 투수들이 많았다"며 "(서)호철이 형이 '다 1군 투수'라고 했다"고 밝혔다. 호주 선수들의 투구를 상대한 것은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오장한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타율 0.190, OPS 0.525), 그런 볼들이 눈에 익으면서 경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경기에 뛰고 있는 오장한. /사진=질롱 코리아 제공
그리고 이틀 만에 1군 콜업 기회가 왔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이 내복사근 손상으로 6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NC는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오장한을 1군에 전격 콜업했다. 2021년 9월 15일 엔트리 말소 이후 무려 19개월 만의 1군 나들이였다.
전날 TV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는 오장한은 "갑자기 매니저님한테 전화가 와서 혹시나 하며 받았는데 '1군에 올라오라'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설레서 잠도 한숨도 못 잘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같이 1군에 올라온 천재환의 콜업 여부도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서 전화로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8일 창원 키움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어내며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기에 압박이 있었을 법도 했지만 오장한은 여유를 찾고자 했다. 그는 "요즘 들어 야구장에서 논다는 생각으로 한다. 2군에서 그렇게 했는데 1군도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컨트롤은 안 될 것 같다"며 웃은 그는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로 '1군에 오래 남기'를 언급한 오장한. 첫 선발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1군 정복'의 첫 발을 내디뎠다.
NC 오장한이 최근 1군 콜업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