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된 전략 고군택, 4년-49번째 만에 KPGA 첫 정상... 박상현 2연패 고배 [★현장]

춘천=안호근 기자  |  2023.04.16 17:31
고군택이 16일 KPGA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4라운드에서 1번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고군택이 16일 KPGA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4라운드에서 1번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춘천=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영건이 백전노장 앞에서 전략적인 선택으로 미소를 지었다. 고군택(24·대보건설)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고군택은 16일 강원도 춘천 라이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7178야드)에서 열린 2023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 원)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박상현(40·동아제약·18언더파 270타)을 2타 차로 따올리고 정상에 섰다.

프로 데뷔 4년, 49번째 대회에서 따낸 감격의 첫 우승이다. 올해로 18회째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의 최저타수 및 최다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대회에서 19언더파 269타다.


2016년 국가대표, 이듬해 상비군으로 활약한 고군택은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거쳐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마땅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를 기록, 챔피언조에서 시작한 고군택은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로 크게 앞서가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누렸다.

고군택이 우드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KPGA 고군택이 우드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KPGA
후반 10번 홀(파4)부터 버디를 수확한 고군택은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13번 홀에서 칼날 아이언샷으로 홀컵 2m 안쪽으로 붙여 버디를 수확한 고군택은 14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낸 뒤 아이언샷을 홀 1m 근방으로 보내 한 타를 줄였다.


15번 홀(파5)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고군택은 아이언으로 끊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18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박상현은 우드로 곧바로 그린을 노렸는데 그린을 벗어났고 어프로치도 가까이 붙이지 못해 파에 만족해야 했다.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3위로 떨어진 서요섭도 공격적인 선택을 했으나 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상현은 1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줄였으나 17번 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이후 보기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고군택은 17번 홀에서도 홀컵 2m 안쪽으로 티샷을 붙여 한 타를 더 달아나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18번 홀(파4)에서 박상현이 한 타를 따라붙었지만 고군택이 타수를 지켜내며 두 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동료들은 고군택이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자 물 세례로 기쁨을 더해줬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박상현은 후반 2차례 보기에 고개를 떨궜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 서요섭 또한 13번 홀 퍼팅 난조와 16번 홀 티샷이 아웃 오브 바운드(OB) 구역으로 가며 더블 보기를 한 게 치명적이었다.

고군택이 버디를 잡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고군택이 버디를 잡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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