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등 수술을 받는 환자들 중 음주와 흡연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술은 몸에 들어오면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그리고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성분은 숙취와 두통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우리 몸은 이걸 배출하기 위해 혈류 량을 늘려 몸에서 배출을 빠르게 한다.
피가 늘어나고 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여러 조직이 붓게 된다. 음주 후에는 수술 상처 외에도 대부분의 상처에서 염증이 더 심해지고 더 부을 수 있다. 술 먹은 다음날 얼굴이 붓는 것이나, 여드름 등의 단순한 피부 염증도 음주 후에는 더 심해지는 경우도 비슷한 매커니즘이다.
술로 인한 혈류 변화로 지혈 작용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 염증 유발하는 세포의 활성화도 늘리게 된다. 술이 몸에서 빠져나간 다음에 부었던 조직이 줄어들게 되며 생긴 공간에 체액이 고이면, 염증이 생길 확률도 높다. 또 술에 의해서 항생제나 소염제 등 약의 흡수율이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3회 8잔이상 드시는 분들은 수술후에 그렇지 않은 분에 비해 염증이 생길 확률이 10% 정도 높고, 회복 기간도 10-15% 지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술 전에도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한 주이상 금주하지 않으면 마취에 영향 줄 확률이 10%이상 높다. 보통 수술 7-10일전, 그리고 충분히 상처가 아물 때 까지는 음주는 피하는게 좋은 이유다.
흡연도 상처 회복에 영향을 준다. 니코틴 등의 담배에 많은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다. 특히 혈관중에 가느다란 말초 혈관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혈액 흐름이 떨어져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혈소판 기능을 떨어트리는 영향도 있어 지혈에도 영향을 주며, 여러 영양분 공급을 방해하여 상처 회복을 느리게 한다.
김명업 동탄 연세참 비뇨의학과 원장은 "큰 수술의 경우에는 심장과 폐기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전 후에는 음주와 흡연은 충분히 삼가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