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왼쪽부터), 백현 시우민 /사진=스타뉴스
엑소의 국내 음반은 지난 2021년 2월 발매한 미니앨범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 이후 약 2년 만이다.
엑소는 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아 일찌감치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비록 멤버 카이가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군 대체 복무를 시작함에 따라 활동을 잠시 멈추게 됐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묵묵히 '완전체'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달랠 새 음반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하지만 컴백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첸백시와 SM 간의 전속계약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기 때문이다.
첸백시는 지난 1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SM이 정산 내역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았고, 해외 활동을 이유로 부당한 장기계약을 강요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SM은 지난해 12월 큰 이견 없이 재계약을 맺은 첸백시가 5개월 만에 갑자기 전속계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SM은 첸백시를 흔드는 외부세력이 있다며 "아티스트의 미래나 정당한 법적 권리와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SM은 작곡가팀 이단옆차기 멤버 박장근이 이끄는 빅플래닛메이드를 외부세력으로 의심하고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엑소의 향후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멤버들은 예정된 새 앨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전속계약 갈등과 엑소 컴백은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SM과 첸백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SM도 차질 없이 엑소 컴백을 서포트하는 분위기지만,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창 컴백을 위해 멤버들도 스태프도 의기투합해야 할 시점에서 이러한 갈등이 불거지면서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엑소 /사진=스타뉴스
아쉬움과 걱정 속에서도 힘든 길을 선택한 첸백시를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첸백시는 팬들에게 "SM과의 입장 차이로 인해 부득이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상황이지만, 팬들께서 많은 염려를 하시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 분쟁을 잘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M도 "엑소를 무한히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 당사의 모든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부디 '오빠'들의 귀환을 학수고대해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원만한 해결을 이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