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 사진=트러플픽쳐스
24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독친'(감독 김수인)의 배우 장서희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이 딸 '유리'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현실 공포 심리극.
장서희는 '독친'으로 6년 만의 스크린에 컴백한다. 딸에게 지독한 사랑을 주는 '혜영' 역을 맡아 우아하면서도 이면의 독하고 서늘한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장서희는 '독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아역배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사실 연예인은 제가 하고 싶었다.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나가서 진, 선, 미로 선발이 되면 왕관과 망토를 준다고 해서 엄마를 졸랐다. 그래서 광고 모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드라마보다 영화를 먼저 시작했는데 '친구여 조용히 가다오'에서 신성일, 김영애 선생님의 딸 역할을 맡았다. 그 이후에 영화에서 아역배우를 하게 돼서 입문하게 된 거다. 물론 당시에는 소속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의 도움은 많이 받았지만, 그냥 제가 하고 싶었던 게 컸다. 어릴 때 알람이 울리면 빨리 일어나고, 엄마가 저를 강제로 깨운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중, 고등학교 때는 시험을 보고 들어갔는데 엄마가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활동 중단을 권하기도 하셨다. 아빠 또한 제가 연예계 일을 하는 걸 싫어하셨다"며 "사실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20대 초반까지는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결혼하라고 했는데 제가 버티다가 31살 때 드라마 '인어아가씨'(2002)가 잘 되고 나서, 마음고생 덜하고 대접도 받으니까 환영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 덕분에 버틸 만한 힘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그는 "무명 시절이 길었는데 종교와 가족들의 힘이 컸다. 부모님이 반대는 하셨지만, 속상해하면 부모님들이 다독여주셨다. 멘탈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 우리 집은 가족끼리 똘똘 뭉치는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