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가운데)가 30일 2023~2024 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김상우 감독(왼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전체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양수현(가운데). /사진=KOVO
삼성화재는 30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린 2023~2024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경기대 아웃사이드 히터 이윤수(20·197.1㎝)와 4순위 경기대 미들블로커 양수현(21·200㎝)를 택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트레이드를 통해 다음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대신 손현종과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전체 100개의 구슬 중 단 하나만을 얻었는데 불리한 확률을 뚫고 의정부 KB손해보험(30%)도 제치고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정작 미소짓는 건 삼성화재였다.
이날 지명 순서 및 추첨 확률은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결정됐다. 대전 삼성화재가 35%로 100개의 파란 구슬 중 35개, 의정부 KB손해보험이 30개(하얀색), 안산 OK금융그룹이 20개(빨간색), 서울 우리카드가 8개(하늘색), 수원 한국전력은 4개(초록색), 천안 현대캐피탈은 2개(노랑색), 인천 대한항공은 1개(검정색)를 배정받았다.
지명권 양도에 따른 유불리도 있었다. 삼성화재-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KB손해보험도 트레이드를 통해 김재휘와 김동민을 넘기는 대신 한성정과 함께 2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각 구단의 구슬 색깔을 선정하고 있는 장면. /사진=KOVO
지명 순번 추첨함에서 특정색 공을 빼내는 KOVO 직원들. /사진=KOVO
4순위는 단 하나의 공을 가진 대한항공. 대신 지명권을 가진 삼성화재 측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5순위는 30%의 KB손해보험, 6순위는 한국전력(4%), 7순위는 현대캐피탈(2%)이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순위와 4순위를 선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1순위로는 경기대 아웃사이드 히터 이윤수(20·197.1㎝)를 선발했다. 최근 연령별 대표팀과 2023 문경국제대학배구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경쟁력 있는 공격수다.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강점이 있는 신장과 함께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재목이다.
전체 1순위 이윤수. /사진=KOVO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한양대 김형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3순위 OK금융그룹은 인하대 세터 박태성(22·186.6㎝)을 택했다. 대학무대를 호령하던 그는 세터로는 가장 먼저 선택을 받았다.
다시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타임아웃을 신청했고 후보군을 고민했다. 무대에 오른 김상우 감독은 경기대 미들블로커 양수현(21·200㎝)를 택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시작해 짧은 구력을 지녔으나 그만큼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 U-리그에서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예상 외로 순번이 뒤로 밀린 KB손해보험은 고교졸업 예정자에 베팅했다. 수성고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18·195.5㎝)을 선택했다. 아직 고등학생이기에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나 지난 8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에서 주장을 맡아 30년 만에 3위 달성을 이끈 선수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KB가 지명한 수성고 윤서진. /사진=KOVO
전체 11번째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은 수성고 김준호. /사진=KOVO
현대캐피탈은 충남대 미들블로커 김진영(21·193.4㎝)를 택했다. 블로킹 부문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은 2위. 상대적으로 그리 큰 신장은 아니지만 점프력이 확실하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같은 충남대 리베로인 임성하(23·181.8㎝)에게 행사했다.
한국전력은 경기대 리베로 김건희(21·182.8㎝)를, 한 차례 타임을 요청한 KB손해보험은 성균관대 권태욱(21·188㎝)을 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리베로를 동시에 소화가능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선수다.
전체 11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대한항공은 홍익대 아포짓 스파이커 김준호(21·196.9㎝)를 골랐다. OK금융그룹은 조선대 아웃사이드 히터 김건우(21·193㎝)를 지명했고 우리카드의 2라운드 지명권을 대신 행사하게 된 KB손해보험은 성균관대 미들블로커 장하랑(23·193.9㎝)을, 삼성화재는 중부대 세터 이재현(21·180.2㎝)를 택하며 2라운드 지명이 종료됐다.
42명의 드래프트 참가자 중 총 20명이 취업의 문턱을 넘었다. 취업률은 47.6%. 이는 역대 최저다. 종전 2005~2006 드래프트 당시 56.25%(9/16)를 밑도는 수준으로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