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왼쪽부터), 송하윤,김중희/사진=tvN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그들에게 복수하는 운명 개척 드라마다.
작품 설명에서부터 빌런들이 등장한다. 바로 불륜을 저지른 강지원의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 정수민(송하윤 분)이다.
박민환은 강지원이 회귀하기 전 과거에서 여자친구였던 강지원에게 가스라이팅을 일삼던 인물이다. 여자친구인 강지원을 깎아내리고 비하하며, 자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설렘은 다른 이에게 느꼈다. 바로 강지원의 절친 정수민이다. 바람을 들켜도 강지원에게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박민환은 '마마보이'의 기질도 갖고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는 무조건 부모에게 기대려 했다. 부모가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땡깡도 부렸다. 또 강지원에게도, 정수민에게도 막말을 내뱉는 어머니를 막을 생각도 없었다. 최악의 아들이자, 남자친구, 또 남편이다.
그런 박지환을 탐낸 정수민은 '국민 불륜녀'로 등극했다. 정수민은 강지원을 위하는 척하면서 그를 곤경에 빠트려왔다. 강지원이 절망하면, 그는 행복해했다. 또 강지원이 가진 것을 모두 빼앗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남자를 꾀기 위해선 은근슬쩍 스킨십하고, 성적인 매력을 최대로 어필했다.
친구인 척 내숭을 떠는 그는 이제 모든 것을 잃었다. 그의 거짓말을 뒤늦게 안 학창 시절 친구들은 등을 돌렸고, 불륜 사실이 발각돼 회사에서도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아닌 강지원 탓으로 돌렸다. 이에 강지원을 향한 악행은 계속되고 있다.
두 주연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경욱(김중희 분)이다. 김경욱은 강지원이 근무하는 회사의 과장이었으나 강지원의 기획안을 가로챈 사건으로 인해 대리로 좌천됐다.
지위가 바뀌었으나 그의 막말은 변함이 없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팀원들을 무시하고, 성차별과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다. 또 열등감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밉상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디테일한 표현력이다. 배우 이이경, 송하윤, 김중희는 얄미운 행동을 과장되지 않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눈빛 연기도 흠잡을 곳 없다. 특히 송하윤은 선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곧 본색을 드러내며 차가운 눈빛을 드러냈다.
'내남결'의 빌런들은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표현력으로 매회 극을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빌런들의 열연에 힘입어 '내남결' 시청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램폿 기준, 1회 시청률 5.2%로 시작했던 '내남결'은 지난 6일 방송된 12회에서 10.5%를 기록했다.